올해도 열린 ‘다케시마의 날’, 외교부 주한일본공사 초치
일본 정부 11년째 행사에 차관급 인사 보내
외교부 “독도는 명백한 한국 영토” 항의 성명
독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일본에서 부르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가 올해도 차관급 인사를 보내 정부가 강력 항의했다.
외교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비판했다. 외교부는 성명서에서 “정부는 22일 일본 시마네현의 소위 ‘독도의 날’ 행사 개최와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의 해당 행사 참석과 관련해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일본이 이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로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인 나카노 히데유키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제국 시기였던 1905년 2월 다케시마가 시마네현의 행정구역으로 편입 고시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한 뒤 2006년부터 매년 2월 22일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보냈다.
다만 한·일 모두 독도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제의 행사를 주관하는 시마네현이 행사 참석자로 장관급 각료를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차관급 인사를 보냈다. 마쓰노 장관은 “정부 내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검토한 결과”라고 답변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