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에 '대통령 집무실 뷰' 카페 등장… 공원 입구엔 '커밍 순' 가림막
지난해 6월 시범개방된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이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카페가 용산공원에 설치됐다.
23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봄이 오면 용산공원을 개방하고 시민들을 초대하려 한다. 5월 초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페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m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기존 미군 기지 내 주거 시설을 카페로 개조하고, 상호를 '어울림'으로 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라솔이 드리워진 야외 좌석에 앉으면 사실상 대통령실 앞마당에서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기분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카페는 윤 대통령 취임 1주년(5월 10일)을 앞두고 용산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본격 운영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준비는 윤 대통령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3월 20일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면서 "미국 백악관처럼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집무실 앞까지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용산공원과 청사 사이에서 시민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육군참모총장 서울사무소 주변 담장을 허무는 등 공원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미군 거주지와 학교, 야구장 등이 있던 공간에는 잔디광장과 스포츠 시설, 놀이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청사 정면 울타리 바깥에 '용산 파크'라고 적힌 입체 간판이 세워졌고, 시민들이 출입하게 될 14번 게이트에는 '커밍 순'(개봉박두)이라 적힌 가림막도 설치됐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