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30분 기준 ‘산불 대응 3단계’ 발령
산불국가위기경보도 ‘경계’서 ‘심각’으로 격상
주민 100여 명 대피…헬기 등 동원 진화 총력

경남 합천군 산불이 읍지역으로 번지면서 산불 대응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됐다. 경남도 제공

경남 합천군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확산되면서 당국이 산불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산림청은 8일 오후 2시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5시 30분부터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또 산불국가위기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ha 미만이거나, 초당 평균 풍속이 11ｍ 이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 48시간 미만일 때 발령된다.

경남도와 합천군, 산림·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대응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3단계에서는 관할 기관의 인력과 장비는 100%, 인접기관에서는 50%까지 동원할 수 있다.

이밖에 진화헬기는 광역단위 가용헬기를 모두 투입할 수 있다.

특히 3단계가 발령되면 산림청장이 현장에 급히 출동하며, 현장 통합지휘권은 합천군수에서 경남도지사로 격상된다.

산림당국은 현재 산불진화헬기 33대와 산불진화장비 49대, 진화대원 549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중에 있지만 강한 바람 탓에 산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불은 남남서풍 4m/s, 순간풍속 11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으며, 오후 5시 30분 기준 영향구역은 약 123ha, 화선은 약 4.7km, 진화율은 10% 정도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주변은 연기로 가득 차 뿌옇게 변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도와 합천군, 소방당국은 합천읍과 용주면 주민 100여 명을 인근 보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이밖에 인근 송전탑 가동이 중단됐지만 우회전력 공급을 통해 정전은 되지 않았고, 문화재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농업부산물과 쓰레기소각 등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시 엄중히 처벌하겠다. 산불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