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52.93%의 득표율로 1차 과반 득표를 이뤄내며 차기 당대표에 당선됐다. 이로써 부울경 출신의 4선 의원인 김 대표는 앞으로 집권여당 사령탑으로서 직면한 여소야대 국면의 최대 과제인 차기 ‘총선 승리’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김 대표를 필두로 최고위원에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의원이,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장예찬 청년재단이사장이 각각 선출돼 윤석열 정부의 정권 교체 이후 첫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출됐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사태로 집권 초반 여당 지도부 체제가 무너진 후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에 이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던 집권여당은 8개월 만에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올랐다.

8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대표 선거에서 김 후보가 52.93%(24만 4163표)로 과반 득표를 달성해 1차 투표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김 대표의 뒤를 이어 안철수 후보가 23.37%로 2위를, 천하람 후보가 14.98%로 3위, 황교안 후보가 8.72%로 4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으로는 김재원(17.55%), 김병민(16.10%), 조수진(13.18%). 태영호(13.11%) 후보가 선출됐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55.16%의 득표율을 기록한 장 후보가 선출됐다. 새 지도부는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김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득표를 이뤄내 이번 전당대회에 새롭게 도입된 결선투표제는 적용되지 않았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기 어렵다고 보고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을 노려 왔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투표율은 55.10%(83만 7236명 중 46만 1313명 투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록적인 투표에서 김 대표가 압도적으로 과반의 표를 얻어 결국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뜨겁게 달궈진 전당대회 열기 속에서 새로운 국민의힘 지도부가 꾸려졌지만, 당장 풀어야 할 숙제는 만만찮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과 수사 의뢰 등 각종 의혹을 둘러싼 당내 분열을 수습해야 하고, 당정관계 설정과 공천 관리 등을 통해 차기 총선 승리라는 최대 과제를 떠안게 된다.

김 대표는 압도적 총선 승리와 민생 정책을 최우선 목표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새로운 성공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