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허브공항·네옴·인권 개선’ 앞세워 실사단 ‘러브콜’ [엑스포 BIE 현지실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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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면담·준비 상황 등 확인
네옴시티 건축물 ‘더 라인’ 전시관 방문
개통 앞둔 ‘리야드 메트로 4호선’도 시승
공항~엑스포 부지 연결 교통망 집중 홍보
정부, 내달 방문 앞두고 이벤트 검토 중
BIE, 5월 결과 논의·11월 개최지 결정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놓고 부산과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에서 네옴시티 등 대규모 개발계획과 도시철도 건설 등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리야드신공항 조감도. 포스터앤드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놓고 부산과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에서 네옴시티 등 대규모 개발계획과 도시철도 건설 등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리야드신공항 조감도. 포스터앤드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핵심 절차인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가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사 상황과 사우디 대응 내용을 전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우디의 후보 도시인 리야드는 네옴시티 등 대규모 개발계획과 도시철도 건설 등의 강점을 BIE 실사단에게 적극 홍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인권 문제 등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동시에 부산의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망을 겨냥한 듯 리야드에 활주로 6개 규모의 초대형 허브공항 건설을 추진한다는 사실도 적극 강조하며 실사단 마음 잡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우디의 실사 대응 결과를 꼼꼼히 점검해 정부의 대응 전략을 한층 세밀하게 만들어야 것으로 지적된다.

〈부산일보〉가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아랍뉴스 등 사우디 현지 언론의 지난 5일 이후 보도를 종합한 결과, BIE 실사단은 7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하고 엑스포 유치 준비 상황 등을 확인했다. 이후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인 네옴시티 관계자를 만나 사우디의 미래도시 구상도 들었다. 네옴시티는 긴 선형의 건축물인 ‘더 라인’을 비롯해 수상복합산업단지인 ‘옥사곤’, 복합휴양단지인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실사단은 더 라인의 모형 등을 전시한 전시관도 찾았다. 사우디 측은 이날 인권 부문에서의 성취를 부각시키면서 ‘모두를 위한 번영’을 강조했다.

BIE 실사단은 8일에는 리야드의 엑스포 부지(600만㎡ 규모)에서 현시 실사를 진행했다. 리야드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살펴보면서 개통을 앞둔 도시철도 ‘리야드 메트로’ 4호선을 시승했다. 리야드 엑스포 부지에 직접 연결되는 리야드 메트로 4호선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2030월드엑스포 교통망 부분을 집중 소개했다.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은 엑스포 부지를 찾은 실사단에게 “사우디의 항공교통 역량은 2030년까지 3억 3000만 명을 수송하고 전 세계 250개 공항을 운항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도로와 철도망도 엑스포 부지와 공항, 리야드의 나머지 부분을 바로 연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리야드는 2030년을 목표로 활주로 6개를 갖춘 초대형 허브공항을 건설한다. 실사단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 관계자들을 만나 엑스포를 위한 건설, 문화행사 관련 해외기업과의 협력 의향 등을 점검했다.

리야드를 방문한 BIE 실사단은 패트릭 스펙트 단장(BIE 행정예산위원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사무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실사단은 각국이 제출한 유치 서류를 기반으로 유치 동기와 엑스포 주제의 매력도, 개최 부지의 향후 활용 방안, 엑스포에 대한 지역적·국가적 지원,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점검한다. 실사 결과는 오는 5월 BIE 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된다. BIE 회원국들은 실사 결과 등을 참고해 11월 제173차 총회에서 2030엑스포 개최지를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실사와 관련, “정량적인 방식으로 점수화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보고서가 작성된다”면서 “BIE 회원국의 개최지 결정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사 결과가 결정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초 BIE 한국 실사에 대비해 2030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를 전달할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단이 첫 일정을 갖는 서울에서는 야간에 대형 옥외조명 등을 통해 2030월드엑스포의 유치 메시지를 전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또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집약적으로 소개하면서 IT기술과 ‘K-콘텐츠’ 등의 경쟁력을 집중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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