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실사 마무리한 사우디, '오일 달러' 앞세워 지지표 모으기 본격화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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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국 확보에 집중 전망
실사단 “리야드 신공항 긍정적”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현지 실사를 마무리했다. BIE 실사단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접견하고 있다. BIE 제공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현지 실사를 마무리했다. BIE 실사단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접견하고 있다. BIE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지지 확보에 나섰다. 사우디의 경우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앞세워 BIE 신규 가입국 확보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14일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아랍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BIE 실사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현지실사를 마무리하면서 리야드의 엑스포 준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사단 단장을 맡은 패트릭 스펙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은 “사우디의 (엑스포 개최)능력을 확인했다”면서 “사우디와 리야드는 우리가 요구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했다. 실사단에 참여한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도 “우리가 지난 한 주간 (리야드 현지에서)확인한 프로그램은 2030엑스포에 잘 부합한다”면서 “사우디가 지난 몇 년간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특히 리야드 신공항 등 인프라 구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엑스포가 신공항이나 도시철도 등 리야드의 자연스런 확장 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도시)인프라가 이미 존재하고 활용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BIE 실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우디는 11월 BIE 총회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지지표 모으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특히 BIE 미가입국의 신규 가입을 유도해 지지표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아랍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BIE에 신규 가입한 2개 국가(짐바브웨, 카보베르데)는 사우디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아랍뉴스는 '카보베르데의 경우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사우디 관계자를 만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 역시 지난해 9월 외무부 장관을 통해 사우디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2020년 이후 BIE 신규 가입은 두 나라가 전부다.

사우디는 향후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막강한 ‘오일 달러’를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으로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사우디 재정에는 여유가 있는 상태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해 1610억 달러(209조 94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람코는 지분의 90% 이상을 사우디 정부가 소유한 국영 기업이다. 아람코의 배당금이나 세금은 사우디 정부의 재정을 지탱하는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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