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실사 D-3, 부산의 접근성·열기를 보시라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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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내달 2일 한국 방문 시작
가덕신공항·BuTX 등 교통망에
도심 박람회장 위치로 어필 예정
국제행사 저력 시민 열기도 한몫
여당 지도부도 내일 부산 총출동

29일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부산 남구 평화공원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플로깅 행사에서 우산을 이용해 '2030 EXPO' 문구로 태극기 문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9일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부산 남구 평화공원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플로깅 행사에서 우산을 이용해 '2030 EXPO' 문구로 태극기 문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 희망 도시들을 순회하며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한국 방문이 3일 뒤인 4월 2일 시작된다.


부산시와 정부 유치위원회 등은 이번 실사가 2030월드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 개최도시는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BIE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은 가덕신공항과 BuTX(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등 미래형 교통망과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부산항 북항 박람회장의 탁월한 접근성, 대규모 국제행사를 오랜 기간 여러 차례 치러낸 부산 시민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앞세워 BIE 실사단을 매료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은 유치계획서에 박람회의 주제를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내걸었다.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 기술 격차, 사회 양극화 등의 위기를 넘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한데, 그 해답을 부산이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대전환’이 핵심 키워드이고, ‘항해’는 개최도시 부산을 상징한다. 이 같은 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이라는 3가지 부제를 덧붙여 세분화했다.

북항 일원 육해상 343만㎡에 조성할 박람회장은 부산의 구도심 재개발과 연계해 박람회 이후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친환경 복합공간으로 구성된다. ‘Re:Earth’라는 의미를 담아 한국전쟁 당시 물자를 싣고 내린 피란수도의 항구였고, 한때 환적물동량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산업화의 터전이었던 북항을 자연과 기술,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 또한 강조한다.

박람회장에는 참가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광장, 해양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리는 플로팅 공원, 해안지역 기후 난민을 위한 대안공간인 해상도시, 엑스포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엑스포 빅데이터 사일로’, 공적개발원조 수혜국에서 공헌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번영을 담은 ODA(공적개발원조) 기념관 등이 세워질 계획이다.

세계인을 박람회장과 연결시킬 교통망 준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힘을 싣기 위해 가덕신공항을 2029년 12월에 조기 개항하기로 하고 내년 말 착공하기로 했다. 월드엑스포 유치에서 도시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유치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는 이미 대규모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가덕신공항과 북항 사이를 시속 180km로 운행해 15분 만에 연결하는 수소전동차 급행철도 BuTX를 2030년 이전에 개통하기로 했다. 또 가덕신공항과 북항 사이에 장낙대교, 엄궁대교, 승학터널을 잇달아 건설해 차량으로도 40분 만에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 시내와 박람회장은 144개 노선을 다니는 시내버스, 수륙양용버스, 도시철도로 촘촘하게 연결된다. 박람회장 내에서는 보행을 원칙으로 하되 트램, 수륙양용버스, 케이블카 등의 교통인프라를 갖춘다. 또 실사단에게 시민의 열렬한 유치 열기를 전달하고 ‘365일 축제가 있는 도시, 부산’의 면모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사단이 부산 방문에 앞서 이틀간 머무르는 서울의 경우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기원하며 광화문광장 전체를 엑스포 빛 조형물과 미디어아트 등으로 꾸민 뒤 다음 달 3일까지 ‘광화에서 빛; 나이다’ 행사를 연다. 부산에서는 4월 4~7일 다채로운 환영 이벤트, 불꽃쇼와 음악회 등의 문화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져 부산은 거대한 축제의 도시로 변모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여당도 총력을 다해 지원에 나선다. BIE 실사를 앞두고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도 31일 부산으로 '총출동'한다. 정부 집권여당 차원에서 2030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최대한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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