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창녕군수 보궐선거 ‘평일·궂은 날·투표율’ 이 당락 좌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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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욱감 ‘진보 수성’ ‘보수 탈환’ 관심
창녕군수 후보 7명 완주 ‘깜깜이 선거’


4·5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주홍(위), 천창수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각각 회견을 열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4·5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주홍(위), 천창수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각각 회견을 열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5일 실시되는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와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280개 투표소에서 실시한다. 개표소는 5곳이 설치됐다. 유권자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큰 규모인 93만 7216명이다. 지난해 12월 8일 별세한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공석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보수 성향 김주홍(66) 후보와 진보 노선 천창수(64)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김 후보는 대학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노옥희 교육감에게 패한 후 재도전에 나섰다. 울산에서 교사를 지낸 천 후보는 민주화 운동가이자 노 전 교육감의 남편으로 진보 진영의 추대를 받아 선거에 출마했다.

관전 포인트는 새 진보 교육감의 탄생이냐, 보수 교육감의 탈환이냐로 압축된다.

김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알 수 있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실시, 온라인 유명 ‘1타 강사 강좌’ 무료 제공, 우수 인재 발굴 등 진보 교육감과는 결이 다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천 후보는 1수업 2교사제 중학교까지 확대 시행, 기초학력 디딤돌 프로그램 운영 등 ‘노옥희표 교육 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각오다.

변수는 투표율이다.

앞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한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이 10.82%로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후보마다 셈법이 복잡해졌다. 두 후보 모두 본 투표에서도 투표율이 낮을 경우 저마다 유리하지 않다고 보고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보궐선거는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는 탓에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보다 대체로 투표율이 낮다. 또 본투표 당일 아침부터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향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천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울산교육이 새로운 미래 교육으로 한발 더 나아갈 것인지 낡고 부패한 과거로 후퇴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어렵게 제자리를 찾은 울산교육이 변화와 혁신을 중단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울산교육에 집중적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힘 있는 교육감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와 시, 시의회, 각 구·군과 협조를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서는 교육감 외에 기초의원(울산 남구나) 보궐선거도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남구 신정 4동과 옥동에 사는 유권자는 국민의힘 고 김부열 의원의 유고로 공석이 된 울산 남구의원까지 1인당 2표를 행사해야 한다.

한편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도 후보 7명 모두 후보 단일화나 사퇴 없이 끝까지 완주하면서 13일간 이어진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4·5 상반기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 중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새로 뽑는 지역은 전국에서 창녕군 1곳밖에 없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4일 창녕군수 후보 7명은 창녕읍, 남지읍 등 유권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현장 유세와 함께 마지막 정책공약을 발표하거나 투표 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했다. 일부 후보는 전날부터 48시간 철야 순회 유세를 강행했다.

이번 창녕군수 보궐선거에는 성기욱(더불어민주당)·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하강돈·한정우 후보(이상 무소속 기호순) 등 정당·무소속 후보 7명이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던 당 소속 군수가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해 보궐선거 사유가 생겼다며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등록했던 예비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선거운동 초반에는 국민의힘 성향 무소속들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별다른 단일화 논의 없이 선거 운동이 마무리됐다.

선거운동은 마무리됐지만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는 창녕이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없는 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지지율 여론조사가 거의 없어 승패를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많았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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