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여고 학생들, 유치 염원 ‘칼군무’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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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엑스포 유치 협력학교 선정
자투리 시간 활용 2주 남짓 연습
광복동 용두산공원 1시간여 공연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협력학교로 선정된 남성여고 학생들이 7일 오후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세계 각국의 국기가 새겨진 옷을 입고 ‘더불어 살기 위한 나눔’을 주제로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협력학교로 선정된 남성여고 학생들이 7일 오후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세계 각국의 국기가 새겨진 옷을 입고 ‘더불어 살기 위한 나눔’을 주제로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단체 춤을 선보였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떠난 후에도 식을 줄 모르는 부산 열기에 지나가는 시민들과 외국인들도 깜짝 놀랐다.

7일 오후 2시께 중구 광복동 용두산공원 주차장. 세계 각국 국기가 붙은 상의를 입은 남성여자고등학교 1·2학년 260여 명이 모였다. 곧이어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방탄소년단(BTS) 노래 ‘ARIRANG(아리랑)’과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제자리서 발을 구르거나 20~30명이 대형을 갖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등 뜨거운 햇살 속에 1시간여 동안 춤을 춰도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시민과 관광객들도 웃으며 지켜보거나 춤을 따라 추는 등 용두산공원은 금방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다.

이날 남성여고 학생들은 ‘부산 월드엑스포유치 협력학교 캠페인’으로 춤을 선보였다. BTS ‘ARIRANG(아리랑)’ 노래는 가장 한국적인 노래 ‘아리랑’과 BTS의 세계적 인지도를 고려해서 선택됐다. 앞서 남성여고는 지난달 (사)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주관 ‘엑스포 유치 협력학교’로 선정됐다.

지나가는 시민과 관광객도 학생들 춤을 보며 감탄사를 뱉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학생들까지 힘을 보태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게 대다수 반응이었다. 6일 광안리해수욕장 불꽃축제도 보러 갔다던 스위스 국적 부부는 “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부산 시민들 열정이 인상적”이라며 “온 도시가 축제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족한 시간에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학생들은 뿌듯함을 드러냈다. 엑스포 유치 협력학교로 선정되고서 본 캠페인까지 남은 시간은 2주 남짓. 틈틈이 안무 동영상을 보거나 쉬는 시간, 체육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연습했다는 게 학생들 설명이다.

남성여고 2학년 최지은(18) 양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각자 주어진 국기가 어느 나라인지 찾아보기도 했다”며 “이번 캠페인이 좋은 영향력을 미쳐 부산에 월드엑스포가 유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을 담당한 남성여고 배정현 교사는 “동료 교사와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엑스포 유치 기원을 담은 플래시몹을 준비하면서 화합을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을 체험했다”며 “시민들도 많이 즐겨주시고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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