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1등급 “지역 정체성 살린 특화 전략 긍정적 평가 받아”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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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경영 부분 높은 점수 받아
부산 아트맵 프로젝트 추진 등 호평
업그레이드 계기로…예산 확보 필요
부산, 다른 나라·지역 공명 이야기 풍부
“부산비엔날레 큰 역할을 할 것 기대”

2022 부산비엔날레가 열린 부산 중구 부산항 제1부두 창고. 부산비엔날레를 계기로 부산시민에 첫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부산일보DB 2022 부산비엔날레가 열린 부산 중구 부산항 제1부두 창고. 부산비엔날레를 계기로 부산시민에 첫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부산일보DB

“부산비엔날레가 지역 정체성과 맞물린 글로벌한 이슈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2022 부산비엔날레가 정부의 비엔날레 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1등급을 받았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객관적인 외부의 시선으로 본 평가에서 부산비엔날레의 긍정적 면이 많이 보여졌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라는 주제로 해양도시이자 항구도시인 부산의 지역성을 다루는 동시에, 부산의 지형에서 영감을 얻은 ‘물결’을 이주, 노동, 여성, 도시, 기술 등의 하위 주제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작 장세진 작가 '4개월 4백만 광년'. 부산비엔날레 제공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작 장세진 작가 '4개월 4백만 광년'. 부산비엔날레 제공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탄생한 부산청년비엔날레를 전신으로 한다. 부산비엔날레는 2016년 고려제강 수영공장(현 F1963)을 현대예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며 2등급에 해당하는 ‘우수’ 등급을 받았고, 2018년에는 국내 1위 비엔날레(2등급)에 올랐다. 2020년에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전시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2등급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한 2022 국내 비엔날레 평가에서 부산비엔날레는 ‘국내 첫 1등급 비엔날레’의 역사를 썼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에 따르면 예술성과 운영·경영 부분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전시 이외에도 체계적인 홍보, SNS 콘텐츠 개발, 지역의 전시 공간과 전시 현황을 소개하는 ‘2022 부산 아트맵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2022 부산비엔날레에 전시된 오우암 작가 그림에는 한국전쟁 전후 격변기 모습이 담겨 있다. 오금아 기자 2022 부산비엔날레에 전시된 오우암 작가 그림에는 한국전쟁 전후 격변기 모습이 담겨 있다. 오금아 기자
2022 부산비엔날레에서는 '물결 위 우리'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 전시된 감민경 작가 작품. 오금아 기자 2022 부산비엔날레에서는 '물결 위 우리'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 전시된 감민경 작가 작품. 오금아 기자

김 집행위원장은 “지난 4년간 지속성을 가지고 변화를 모색해 온 점, 부산 작가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점에서 부산비엔날레의 특화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1등급 평가를 계기로 부산비엔날레는 업그레이드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 문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부산비엔날레의 경우 전시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약 20억 원에 그친다. 미술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의 경우 전시 예산이 약 30억 원에 이른다.

김 집행위원장은 이번 평가에서 지적된 개선점을 반영해 부산비엔날레의 확장성과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2022 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한국 입양아 출신의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 작가가 네덜란드 테오도라 니메이어 상을 수상하고, 2020 부산비엔날레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과 이설 전시팀장이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감독으로 선정되는 등 부산비엔날레 관계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는 부산비엔날레의 국제적 인지도 확대에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았던 김해주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시니어 큐레이터는 “부산이 갖고 있는 특유의 환경과 역사는 다른 나라·지역과도 공명할 수 있는 풍부한 맥락을 제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으로부터 파장(예술의 물결)을 만들어 내는데 부산비엔날레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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