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한진중공업 부지에 청소년 해양수련원 추진
1만㎡ 부지에 2027년 개장 목표
내달 부산시-시교육청 행정협의
수상레저·VR선박체험시설 조성
부산 청소년의 해양 레포츠 체험, 생존 수영 교육을 위해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청소년 해양수련원 설립이 추진된다. ‘해양 수도’를 자부하는 부산에 전무했던 해양 교육 시설이 확보되면 부산에서도 청소년 해양 교육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시와 사하구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해양수련원 건립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17만 8757㎡(5만 평) 규모의 옛 한진중공업 부지의 경우 현재 부산시가 공공기여 협상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교육청은 전체 부지 중 일부 시유지에 해양수련원 건립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중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행정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시교육청과 시는 올해 초 한진중공업 부지 일부를 활용해 해양수련원을 짓는 방안에 합의했다. 행정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조건 협의가 이뤄지면 시 소유 부지를 시교육청이 매입할지, 시교육청 부지와 시 부지를 교환하는 방식이 될지 등 세부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청소년 해양 체험 시설 부족, 생존 수영 교육 시설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해양수련원 건립을 추진했다. 시교육청은 토지 면적 1만㎡, 건축물 면적 4762㎡ 규모로 수상 레저 교육, 수상 안전 교육, 가상 VR 선박 체험이 가능한 숙박형 수련원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수련원은 실내 해수욕장, 서핑 풀, 스쿠버 풀, 안전교육실 등을 조성해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운영된다. 이후 수련원 이용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중 예산 설립비를 편성하고 건축 설계 공모,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7년 수련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해양수련원 예정 부지 앞 해안을 교육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수련원 건축 과정에서 공유 수면 활용 신청 등도 진행한다. 하지만 옛 한진중공업 부지 앞 바다의 경우 해수욕이 현재는 불가능하고 해양수련원 예정 부지가 다대포해수욕장과도 10분 이상 이동이 필요해 해안가 활용을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시교육청은 부산 강서구 옛 가락중을 해양수련원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해양수련원의 교육 활동 취지를 위해 해양수련원 예정지를 변경한 만큼 다대포 해안 활용을 통해 실외, 실내 해양 교육이 가능한 시설 조성이 필수적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경북, 충남, 강원 등에는 해양수련원이 있으나, 해양 수도 부산에 정작 해양 교육 시설이 없었던 만큼 제대로 된 해양수련원을 만들어 해양 수도 부산에 걸맞은 해양 청소년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