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대기 송구에 느슨한 수비·줄삼진… 정신 차려! 렉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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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IA전 무사 만루 상황서
소극적 수비로 대량 실점 빌미
18일엔 어이없는 송구로 눈살
이틀간 타격도 7타수 5삼진
개막 초반 맹활약 회복 절실

롯데 자이언츠 핵심 타자인 잭 렉스는 최근 열린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력과 공격력을 선보였다. 렉스가 지난 7일 진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핵심 타자인 잭 렉스는 최근 열린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력과 공격력을 선보였다. 렉스가 지난 7일 진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잭 렉스(29)의 시즌 초반 경기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팀의 중심 타자이자 주전 우익수로 활약 중인 렉스가 경기 중요 순간에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공격과 수비를 연이어 노출하고 있다. 야구 팬들은 렉스가 지난 시즌 후반 팀 합류 후 보여 준 강인한 근성을 그라운드에서 발휘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3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0-6, 영봉패를 당했다. 롯데는 3회 무사 만루 절호의 득점 기회에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KIA는 똑같은 무사 만루 상황에서 5점을 얻으며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롯데는 3회 9번(김민석)·1번(안권수)·2번(고승민)이 만든 무사 만루의 기회를 중심 타선인 3번(렉스), 4번(전준우), 5번(안치홍)이 모두 삼진을 당하며 황금 같은 득점 기회를 날렸다.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렉스는 이날 경기에서 1회·3회·5회 세 타석에 나와 2개의 삼진(3회·5회)과 하나의 땅볼(1회)을 기록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렉스는 8회말 공격에서 정훈으로 교체됐다.

렉스는 앞선 18일 경기에서도 4타수 3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렉스는 KIA 투수들의 하이 패스트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기아와의 연이틀 홈경기에서 7타수 5삼진을 기록하고 말았다.

렉스는 수비에서도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보였다. 19일 경기 4회초 KIA의 무사 만루 상황에서 KIA 7번 타자 고종욱이 친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렉스는 우측 선상 근처로 향한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KIA에 선취점을 내줬고, 4회 초 대량 실점(5실점)으로 이어졌다. 빠르게 날아가 다소 잡기 힘든 타구였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쫓아갔다면 플라이 아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한 공이기도 했다.

18일 경기에서도 렉스는 5회19초 2사 1·2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친 타구를 글러브로 잡은 뒤 패대기치듯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형우는 롯데 수비진의 느슨한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는 틈을 타 2루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렉스는 지난해 7월 DJ 피터스 대체 타자로 롯데에 입단해 시즌 종료 때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렉스는 56경기에서 타율 0.330 8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롯데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렉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130만 달러에 다시 손을 잡았다.

렉스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시즌 개막전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렉스는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 이어 지난 13일·14일·15일에는 세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3번 타자 렉스의 활약은 곧 팀의 타점과 득점으로 직결되는 문제다. 그만큼 롯데로서는 렉스의 정상 기량 회복이 간절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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