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화동 학대”… 국힘 "이성 상실”
장경태 발언 놓고 정치권 파장
민형배 ‘꼼수 복당’ 안팎서 비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도착 당시 환영 나온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것을 두고 “미국에선 성적 학대로 간주된다”고 발언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었다. 그의 주장과는 달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해외 순방 중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장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그는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입술이나 신체의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건 성적 학대행위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고 (미국)여러 주의 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띄운 한 장의 사진에 의해 반박됐다. 사진에는 부시 전 대통령이 2008년 쿠웨이트 방문 당시 화동으로 나온 여자아이의 볼에 키스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부시 (전)대통령도 성적 학대를 한 것이냐”면서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당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콘셉트 사진 연출’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당한 상태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미워도 대통령이 화동 볼에 뽀뽀한 걸 두고 성 범죄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성적인 판단을 상실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했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을 복당시킨 데 대해서도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이런 식이면 중대 결심인 것처럼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얼마 안 있어서 복당한다는 소식이 들리겠다'고 비꼬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