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 저지” 노동자 1만여 명 거리 행진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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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맞아 대규모 집회
반노조 정책도 중단 촉구
건설노조 간부 분신 중태

133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해맞이역 앞 도로에서 민주노총 부산본부 소속 건설, 금속, 철도 등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 정종회 기자 jjh@ 133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해맞이역 앞 도로에서 민주노총 부산본부 소속 건설, 금속, 철도 등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 정종회 기자 jjh@

133주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정부의 노동개악과 노동계 탄압 시도를 막아내자”며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어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했다.

1일 민주노총 부산본부 소속 건설, 금속, 철도 등 산별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사전대회와 행진을 거쳐 오후 2시께 거제해맞이역 인근에 모여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외치며 현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3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현 정부는 노동 개악을 비롯해 민생을 파탄 내고있다”며 “정부는 반노동·반노조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노동자들도 더는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부산을 비롯해 서울·대구·부산·대전 등 전국 15개 시도 주요 도심에서 13만 명 조합원이 참가하는 총궐기를 열었다.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최저임금·노조법 개정 투쟁과 오는 7월 총파업 투쟁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강원도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강원지역 현장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께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A 씨가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 현장 소화기로 자체 진화했으나 전신화상을 입은 A 씨는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날 오후 3시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앞서 검찰은 A 씨를 포함해 3명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작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합원 채용 강요를 비롯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민주노총 부울경 건설노조 지부장도 2일 창원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있다. 건설노조 부울경 지부는 건설사와 임금·단체 협상을 할 때 단체 행동에 나서는 것을 강요와 업무 방해라고 볼 수 없고 정당한 노조 활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울경 지부 관계자는 “현 정부가 지지율만 떨어지면 노조 때리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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