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홀부터가 진짜다”…임성재, KPGA 5타 차 역전승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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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챔피언십 4R 이글 포함 4타 줄여
9언더파 이준석 한 타 차 제치고 우승컵
3R 단독 선두 최진호는 5타 잃으며 6위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시 폐럼CC에서 열린 2023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KPGA제공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시 폐럼CC에서 열린 2023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KPGA제공

14일 오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이 열린 경기도 여주시 페럼CC(파72·7232야드)의 파5 12번 홀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선두에 3차 뒤진 임성재(25)가 친 두 번째 샷이 홀 3m 지점에 안착했고, 이어진 이글 퍼팅이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12번 홀에서 임성재가 친 티샷이 핀을 250m를 남긴 러프 지역에 위치했다.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다음 샷을 위해 하이브리드와 우드를 놓고 고민하던 임성재는 결국 3번 우드를 선택했다. 그린 앞에 떨어진 공은 홀 3m 거리까지 시원스레 굴러갔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단련된 퍼팅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글을 성공시켰다.

12번 홀 이글을 성공하며 임성재는 당시 선두를 달리던 이준석(35)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가 됐다. 임성재는 곧이어 13번 홀(파4) 버디까지 성공하며 공동선두로 점프했다.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시 폐럼CC에서 열린 2023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일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한 후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KPGA제공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시 폐럼CC에서 열린 2023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일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한 후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KPGA제공

임성재와 이준석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결정이 났다.

18번 홀 역시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그린에 공을 안착시킨 이준석보다 불리한 상황이었다.

임성재는 침착하게 벙커샷을 해 홀 1.5m 지점까지 공을 붙였다. 하지만 더 가까운 곳에 이준석의 세 번째 공이 있었다.

이번에도 임성재의 퍼팅은 홀 컵을 제대로 찾아갔다. PGA 투어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정상급 선수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 퍼팅이었다. 하지만 임성재의 버디를 의식한 탓인지 이준석의 퍼터를 떠난 공은 홀 컵을 외면했다.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시 폐럼CC에서 열린 2023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활짝 웃고 있다. KPGA제공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시 폐럼CC에서 열린 2023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활짝 웃고 있다. KPGA제공

이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3라운드 단독선두 최진호(39)와의 5타 차 열세를 뒤집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이어 임성재의 국내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였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황중곤(30)과 한승수(36) 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시작한 윤상필(24)과 최진호는 각각 5위와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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