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에 무슨 일?…중국 공안에 구금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산둥 타이산 활약 국가대표
정확한 혐의 밝혀지지 않아
측근은 “뇌물 혐의로 조사”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구금 상태에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당시 인터뷰하는 손준호. 연합뉴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구금 상태에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당시 인터뷰하는 손준호. 연합뉴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1)가 중국 공안에 구금돼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축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 손준호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관할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손준호는 지난 12일부터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은 15일 랴오닝성 관할 한국의 선양총영사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일시적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 수사다. 공안 기관에서 최장 37일까지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수 있다.

당초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가 산둥의 하오웨이 감독 등 선수들의 승부 조작 비위 혐의에 연루돼 조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산둥 소속 재중교포 선수 진징다오(金敬道)가 지난 3월 중국 사법당국에 체포된 바 있다.

그러나 손준호의 측근 에이전트는 주중 한국 영사의 전언으로 손준호가 승부 조작이 아닌 뇌물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손준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산둥 타이산에 왔고, 좋은 성과를 내 4년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며 “손준호가 감독이나 다른 구단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직 손준호의 정확한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국인 선수가 공안에 체포돼 조사받는 것은 중국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포철공고와 영남대를 나온 손준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엔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 시절인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특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2021년 산둥으로 이적, 그해 슈퍼리그 우승과 중국축구협회(FA)컵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엔 FA컵 2연패에 힘을 보탰다. 한국 대표팀에 뽑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