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근 BIFF 마켓위원장, 허문영 집행위원장에 “당신은 김지석 역할만"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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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직원 대상 간담회 녹취록 입수
"운영위원장이 예산 등 담당하면 돼" 주장
"대장 누구냐, 난 이용관이라 생각" 발언도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내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내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오석근 BIFF(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위원장이 허문영 집행위원장에게 신임 운영위원장 직제의 도입 필요성과 관련해 “김지석(BIFF 창립 멤버)이 돼라”며 “1년의 절반 이상은 한국에 있으면 안 된다”고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일보>는 오 위원장이 BIFF 직원들을 대상으로 허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둘러싼 상황을 설명하는 간담회 녹취록을 17일 입수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오 위원장은 허 위원장과 신임 공동집행위원장의 역할 분담과 관련해 “우리가 96년에 처음 (영화제)시작했을 때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지석과 김동호로서 운영이 됐다. 27년이 돌아온 이 시점에 김동호 위원장 역할을 허문영 위원장 당신이 할 수가 있습니까, 못하지 않습니까”라고 허 위원장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오 위원장은 허 위원장에게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의 역할만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허 위원장에게 “일 년에 절반을 해외에 나가 있으면 이 운영 전반을 누군가가 책임져야 되는데 그걸 운영 위원장이 맡게 하자”며 “부산영화제를 대표해 이 운영 전반을 맡은 사람이 국회의원도 만나야 되고, 협찬사도 만나야 되고, 언론사도 만나야 되는데 그게 만약에 사무국장이라고 그러면 급이 맞겠냐”며 “필요할 경우에는 (부산)시장도 만나야 되고 해야 되는데, 전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느냐. 물론 부위원장이 있지만 그거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대안으로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을 언급했지만, 허 위원장은 반대했다. 오 위원장은 허 위원장에 “당신은 이 일반회계 지원, 감사에서 신경을 꺼버려라. (해외에)나가 있어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허 위원장도)동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신임 운영위원장을 대안으로 제시하자 허 위원장의 첫 마디가 “안 된다”였다는 게 오 위원장의 말이다.

“왜 안 되냐”는 오 위원장의 질문에 허 위원장은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 부산의 영화인들하고 많은 분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편향적이다”며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 위원장은 “(이용관) 이사장님이나 아는 사람으로 봤을 때는 조종국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재차 설득했다.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은 오석근 ACFM 위원장이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영상위원회 근무 당시 각각 사무국장과 사무처장으로 호흡을 맞춰 함께 일한 바 있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엔 '김동호는 나가고, 이용관 이사장이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 인물이다.

이어 오 위원장은 “밖에서 ‘이용관의 (영화제)사유화’라는 이야기를 우리가 한두 번 듣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우리의 대장이 누구냐. 우리 조직의 대장이 누구냐. 나는 이용관이라고 생각을 한다. 당신과 내가 거기에서 대장을 중심으로 해서 하는데, 거기에 무슨 사유화가 있고,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이게 무슨 권력 집단도 아니고, 사분오열 돼 가지고 될 게 아니라고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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