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다시 1500원대, 경유는 16개월만의 최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휘발유 가격이 다시 1500원대로 내려왔다.
2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은 L당 1599.57원, 경유 가격은 1430.09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7일 1599원을 기록한 후 1600원을 넘어선 바 있는데 20일 다시 1599원으로 떨어졌다. 또 경유 가격은 지난해 1월 14일 1431원을 기록한 후 16개월 만의 최저치다.
최근의 기름값 하락세는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센트(0.43%) 하락한 배럴당 7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 떨어지고 그 반대가 되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19일에도 민주당과 공화당 간 부채한도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WTI 가격이 떨어졌다.
익시니티 그룹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지속해서 수요 쪽 공포로 짓눌려있기 때문에 WTI 가격이 80달러대로 회복하려면 강세 쪽에서 나와야 할 것들이 더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가 더 광범위하고 더 탄력적인 회복의 증거를 보여줄 때까지 유가 반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은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이 오름에 따라 다음 주 국내 경유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