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강호 프랑스 2-1 격파…U-20 월드컵 16강 파란불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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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선제골·이영준 결승골
압박 수비로 파상공세 막아 내
1차전 승리로 조별리그 선두

김은중 감독 “수비 집중력 만족”
FIFA “한국, 충격적인 승리 거둬”

한국 대표팀의 이영준(오른쪽 두 번째)이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후반 19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이영준(오른쪽 두 번째)이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후반 19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이 강호 프랑스를 격파하며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이승원(강원FC)의 선제골과 이영준(김천 상무)의 결승골을 앞세워 프랑스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온두라스를 2-1로 이긴 감비아와 함께 F조 1위로 올라섰다.

24개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국이 16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으로선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켠 셈이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강호 프랑스를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2-4,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선 1-3으로 진 바 있다.

이번 승리로 프랑스와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2승(3무 4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프랑스는 U-20 월드컵 2013년 우승국이자 1차례 4위(2011년)를 차지했고, 2차례씩 8강(1997·2001년)과 16강(2017·2019년)에 진출한 강팀이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9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이날 김은중호는 수비에 중점을 둔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전략으로 프랑스에 맞섰다. 프랑스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부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잔뜩 웅크린 한국은 역습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22분 한국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강성진(FC서울)이 재빨리 김용학(포르티모넨스SC)에게 패스했고, 김용학은 중앙선을 넘어 쇄도하던 이승원에게 연결했다. 이승원은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 대표팀의 이승원(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AP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이승원(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AP연합뉴스

한국은 프랑스의 공세를 버텨 내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프랑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5분엔 자책골을 허용할 뻔했다. 교체 투입된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이 상대의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 낸다는 게 골문 구석으로 향했고, 이를 골키퍼 김준홍(김천)이 가까스로 쳐냈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시 골을 추가했다. 후반 19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이승원이 프리킥을 올렸고, 이영준이 앞쪽에서 헤더로 방향을 돌려 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석연 찮은 판정으로 실점했다. 후반 25분 골키퍼 김준홍이 상대의 크로스를 쳐내는 도중 문전에서 헤더를 시도하던 말라민 에페켈레와 충돌했다. 한동안 쓰러졌다 일어난 김준홍에게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두 선수 모두 공에 접촉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결국 프랑스 알랑 비르지니우스에 페널티킥 골을 내줘 2-1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후 프랑스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으나, 한국은 수비수 최예훈(부산아이파크), 윙어 박승호(인천)를 교체 투입하며 버텨 내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 30%-57%(경합 14%), 슈팅 수 9개-23개로 프랑스에 크게 뒤졌다. 하지만 프랑스의 유효 슈팅이 6개에 그친 반면 한국은 1개 부족한 5개 중 2개를 골로 연결했다. 이승원은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뒤 김은중 감독은 “프랑스가 우승후보이기 때문에 수비위주로 하면서 역습을 준비했다. 그 전술을 선수들이 잘 따라 줬다”며 “수비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점하지 않아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이승원과 이영준의 골로 프랑스에 충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전반 초반 시작이 좋았지만, 한국의 압박 축구에 빠져들었다”고 분석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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