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유럽에 전하는 K오페라의 매력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솔오페라단 '춘향전' 월드투어
아르헨티나·이탈리아 등 순회 공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 역할도

지난 20일 솔오페라단의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리베르타도르 산 마르틴 주립극장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솔오페라단 제공 지난 20일 솔오페라단의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리베르타도르 산 마르틴 주립극장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솔오페라단 제공

2002년 12월 부산에서 발족해 전국적인 오페라단으로 성장한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겸해 지난 20일(현지 시각)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오페라 ‘춘향전’으로 남미와 유럽 5개 극장에서 연주하는 월드투어를 하고 있다.

솔오페라단은 지난 20일 오후 8시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의 리베르타도르 산 마르틴 주립극장 공연에 이어 2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디토리움 벨그라노극장에서 오페라 ‘춘향전’ 갈라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알려 왔다.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열광적인 환호로 ‘K오페라’에도 열광했다는 후문이다.


오페라 '춘향전' 월드투어 포스터. 솔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춘향전' 월드투어 포스터. 솔오페라단 제공

25일 <부산일보>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 단장은 “코르도바는 한국 교민도 100여 명 남짓이고, 전석 초대도 아닌 유료로 진행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였는데 갤러리석(프로시니엄 극장의 2층 이상에 위치한 값싼 관람석. 관객은 보통 난간에 기대어 서서 관람한다)까지 꽉 찬 관객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한 뒤 “심지어 좌석(1077석 공연장에 1500여 명 입장)이 없어 돌아가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로 클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도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미스터 선샤인’ 같은 한국 드라마 인기가 크게 치솟으면서 덩달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2만여 명의 한인 사회가 형성된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은 한국 교민과 현지인 관객 비중이 반반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열린 오페라 '춘향전' 갈라 콘서트 중 '탄식가'를 부르는 소프라노 김유진. 솔오페라단 제공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열린 오페라 '춘향전' 갈라 콘서트 중 '탄식가'를 부르는 소프라노 김유진. 솔오페라단 제공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공연 1부는 ‘춘향전’으로 동양의 미를 보여주고, 2부에선 분위기를 바꾸어 ‘카르멘’ 서곡 연주를 시작으로, 테너 신동원·김진훈, 바리톤 김정민, 소프라노 박현정 등이 다양한 아리아와 가곡을 선보였다. 특히 관객들은 춘향과 몽룡이 다시 만나 부르는 ‘사랑가’에서 함께 행복해하는 등 언어가 다른데도 공감하며 한국 오페라의 해외 진출 가능성과 시장 확대에도 큰 기대감을 주었다고 전했다.

춘향 소프라노 김유진, 몽룡 테너 신동원. 솔오페라단 제공 춘향 소프라노 김유진, 몽룡 테너 신동원. 솔오페라단 제공
향단 소프라노 박현정, 방자 테너 김진훈. 솔오페라단 제공 향단 소프라노 박현정, 방자 테너 김진훈. 솔오페라단 제공
사또 잔칫날의 정민근 무용단 소고춤. 솔오페라단 제공 사또 잔칫날의 정민근 무용단 소고춤. 솔오페라단 제공

문화 교류 차원에서 코르도바 공연은 코르도바 주립 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은 콜론극장 오케스트라와 부에노스아이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부에노스아이레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반주했다. 남미 공연 지휘는 코르도바 주립극장 상임지휘자 박종휘가 맡았다.

30일 브라질 플리니오 마르코스 극장, 6월 13일 이탈리아 로마 살라 움베르토 극장, 15일 산마리노공화국 티타노 극장으로 이어지는 공연에서도 현지 음악인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예술이야말로 전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국제 언어라고 할 수 있다”며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교류가 적은 유럽과 남미 국가와도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로마는 2030월드엑스포에 공동 입후보한 도시여서 공연을 하는 데 많은 고민이 따랐으나 경쟁보다는 함께 잘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았고, 내년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보다 진일보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이 단장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월드투어는 총제작비 5억 5000만 원으로, 한중남미협회 외에 ㈜LG, LG전자, PEABODY, 동양제관, 세원, 대한제강 등 국내 기업들이 후원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