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픔 딛고 새 삶 꾸리는 미영 씨
결혼 내내 남편·시댁 폭력
유방암 진단받자 이혼 당해
딸 데려와 건강 회복·자립 노력
거처 찾았지만 보증금 막막
“살려주세요!”
십수 년간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얼마나 질렀는지 모릅니다. 그때의 미영(49·가명) 씨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미영 씨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과 시댁의 가정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신혼 초부터 시작된 폭언은 손찌검과 발길질로 이어지기 일쑤였습니다. 남편은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모든 것을 미영 씨 탓으로 돌렸습니다.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지만, 살아야 했습니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딸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한없이 사랑스럽고 기특한 딸이 자신에게 찾아와 준 것이 미영 씨는 늘 벅차게 고맙고 또 미안하기만 합니다.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미영 씨의 몸도 망가졌습니다.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자, 남편은 병든 부인은 필요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미영 씨가 수술대에 있는 동안 마지막 희망인 딸마저 데려가 버렸습니다.
삶의 의미를 잃은 미영 씨는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에 구조됐고, 딸을 되찾기로 마음 먹고 치료도 열심히 받았습니다.
남편은 딸에게마저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미영 씨는 몇달 전 경찰서에서 만난 딸의 처참한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딸을 지키지 못한 것만 같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딸은 풍족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미술에 재능을 보여 왔습니다. 영재 소리를 들을 만큼 뛰어났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가가 되고 싶다던 열여섯 딸의 꿈은 아빠의 폭력에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미영 씨는 딸을 데려오기 위해 강해져야 했습니다. 딸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했습니다. 미영 씨는 아직 아물지 않은 몸을 이끌고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일을 한 다음 날에는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경기마저 나빠지면서 최근에는 일용직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녹록지 않은 현실이 미영 씨의 몸과 마음을 힘겹게 하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시 딸과 함께 살 수 있다면, 딸이 화가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자신의 고통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또 쉽지 않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미영 씨는 오늘도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냅니다.
미영 씨는 최근 구청의 도움을 받아 전세 임대를 신청했습니다. 이 집에서 딸과 두 다리 뻗고 잠을 자는 상상을 해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생활하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미영 씨와 딸에게는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거처가 절실합니다. 그곳에서 미영 씨와 딸이 다시 희망을 키워가며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과 응원을 보태주세요.
△해운대구 복지정책과 김선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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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19일 자 지연 양
지난달 19일 자 지연 양 사연에 후원자 69명이 271만 7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17만 2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지연이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학업 지원에 쓰일 예정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부모님의 힘든 상황에 꿈을 포기하려 했던 지연이는 많은 분들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따뜻한 사랑에 힘입어 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