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두고 "선관위와 민주당의 공생적 동업 관계를 확신하게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관위가 주요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편파적 해석을 했던 사례가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가 '아빠 찬스'를 이용해 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점, 이들 중 일부는 부친 근무지에 채용된 점을 들어 "선관위 고위직들이 이토록 겁도 없이, 과감하게 고용 세습을 저지를 수 있던 이유"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의 슬로건인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에 빗대 "아름다운 세습, 행복한 고용세습을 누렸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위직부터 썩은 내가 진동하는데, 여전히 문 걸어 잠그고 폐쇄적 태도를 고집하며 국민 요구를 외면하는 조직은 더이상 민주국가의 기관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더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사퇴로서 행동하는 책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김 대표는 선관위가 '헌법적 관행'을 들어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는 것을 두고도 "대충 적당히 버텨보겠다는 태도"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강제 조사 권한도 없는 권익위 조사는 부패의 진상을 폭넓게 밝혀 그 뿌리를 뽑아낼 수 없다. 고소·고발된 피의자의 피의사실에 한정해 수사할 수밖에 없는 수사 역시 마찬가지"라며 감사원 감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