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민들도 후쿠시마 방류에 우려…“왜 방출해야 하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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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업단체들, 정부 관계자 만나 오염수 방류에 우려 전달
“피해 발생하면 어민 생활 어떻게 되나…어업 조합은 방출 반대”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후타바어업협동조합 곤노 토시미츠(64)조합장 일행이 7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어민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후타바어업협동조합 곤노 토시미츠(64)조합장 일행이 7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어민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 현지의 어업 단체장들이 7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불안감을 전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해선 일본 어민들도 “왜 방출해야 하는가”라고 우려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바다에서는 지난 5월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기준치의 180배나 검출된 우럭이 잡힌 사실도 알려졌다.

NHK방송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후타바어업협동조합 곤노 토시미츠(64) 조합장 일행은 7일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산업상을 상대로 오염수 방류를 앞둔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기자들에도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곤노 조합장은 “왜 방출해야 하는가”, “피해가 발생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되는가” 등을 물으며 조합원들의 우려를 전했다. 니시무라 산업상은 “후쿠시마의 매력 있는 어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곤노 조합장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에게 “조합은 방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오염수 방류를 위해 이미 지난 6일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는 작업까지 마쳤다. 지난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포괄적 검증 절차도 완료됐다. 이와 관련해 IAEA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항만에서 붙잡힌 우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식품 기준치의 180배나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문제의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kg당 100베크렐)의 180배나 되는 1만 80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문제의 우럭은 크기 30.5cm에 중량 384g으로, 원전 1∼4호기 바다 쪽 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에서 잡혔다. 이곳은 방사성 물질 농도가 비교적 높은 배수가 흐르는 곳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이곳에서 붙잡힌 쥐노래미에서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바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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