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 사우디 아닌 미국 MLS 간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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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인터 마이애미 합류”
메시도 스페인 신문에 직접 밝혀
알힐랄 5600억 원 제안 거절
후원사 애플·아디다스 수익 공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결심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결심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다음 행선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확정됐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메시가 미국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시 또한 8일 스페인 신문 스포츠 앤드 문도 데포르티포와의 인터뷰에서 “MLS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 아직 이적 과정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MLS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당초 이달 말로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이 끝나는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친정팀 FC바르셀로나 복귀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진출이 거론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선 재정적 한계가 있었다.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을 수 없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에 따라 메시에게 많은 연봉을 안길 수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등에 업은 알힐랄은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약 5598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제시했다. 이는 앞서 사우디행을 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의 2억 유로(약 2801억 원)의 2배에 이르는 세계 최고 연봉이다. 그럼에도 메시는 미국행을 택했다.


리오넬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이 확실해지자 미국 마이애미의 한 식당 벽에 그려진 메시의 벽화 앞에서 종업원들이 아르헨티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이 확실해지자 미국 마이애미의 한 식당 벽에 그려진 메시의 벽화 앞에서 종업원들이 아르헨티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시가 마이애미로 이적을 결심한 건 두 거대 다국적 기업 애플과 아디다스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자회사인 애플TV+를 통해 MLS와 10년간 중계권 계약을 맺었는데, ‘MLS 시즌패스(한 시즌 중계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메시의 후원사인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제 나눠주겠다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올해 초 MLS와 2030년까지 3000만 달러(약 391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메시는 은퇴할 때 MLS 소속 모든 팀의 지분을 일부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메시가 마이애미로부터 받는 연봉은 5000만 유로(약 670억 원) 정도다. 사우디 알힐랄이 제시한 연봉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마이애미행을 택한 것은 이런 여러 수익이 보장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시는 스포츠 앤드 문도 데포르티포를 통해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내 결정은 돈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을 때 유럽을 떠나겠다고 결정했다”며 “지금이 미국으로 가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를 즐기며 지낼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잉글랜드의 전설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와 회장으로 있는 구단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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