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원인 모를 두통, 알고 보니 턱관절 때문?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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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주변 근육 과도하게 긴장하면 ‘긴장성 두통’ 유발
턱이 틀어진 상태 지속되면 목뼈 틀어져 ‘경추성 두통’
턱관절 교정, 주변 근육 이완, 두개천골요법 등으로 치료

턱관절 장애로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턱관절 장애로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두통은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90% 이상의 사람이 일생 한 번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받은 두통 환자는 113만 6471명에 달했다.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거나 두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잦으면 CT나 MRI, 뇌파검사를 통해서 드물게는 뇌의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스트레스성으로 진단받는다. 진통제를 먹고 식이 조절을 했는데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턱관절 장애로 인한 두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긴장성·경추성 두통 유발하는 턱관절 장애

턱관절은 아래턱과 두개골 사이에 위치한 관절로, 입을 열고 닫거나 턱을 움직일 때 사용된다. 턱관절 문제는 이 관절의 동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턱관절이 움직일 때 측두근, 교근, 내익상근 같은 다양한 근육이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정교하게 움직이는데, 스트레스나 치아의 맞물림 이상, 부정확한 턱의 움직임 등에 의해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은 “턱관절 주변은 뇌신경 12개 중 9개가 지나가는 신경 밀집 지역이라 민감한 곳이다”며 “턱관절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면 뇌신경과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생겨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턱관절 주변부터 뒤통수와 목덜미까지 뻣뻣해지는 긴장성 두통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경추성 두통은 목에 질환이 있거나 목뼈가 틀어져서 두개골과 연결된 신경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음식을 한쪽 치아로만 씹거나 턱이 틀어져서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한쪽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지속되면 목뼈 1번과 2번이 턱과 함께 틀어진다. 목뼈 1·2번은 두개골을 받치고 있는 관절로 많은 근육으로 연결돼 있고, 뇌로 가는 신경, 혈관, 뇌척수액이 지나간다. 그래서 이곳이 틀어지면 뇌에 충분한 산소나 영양, 뇌척수액이 공급되지 못해 두통을 유발한다. 또한 목뼈 1·2번에서 나오는 신경이 눌리면서 머리 위쪽과 뒤쪽, 안면부와 후두부 쪽에 통증이 생긴다.


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이 환자에게 턱관절 장애로 인한 두통을 설명하고 있다. 연산당당한방병원 제공 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이 환자에게 턱관절 장애로 인한 두통을 설명하고 있다. 연산당당한방병원 제공

■턱관절 교정, 주변 근육 이완 등으로 치료

만약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있다면 턱관절의 문제인지 아닌지, 다음과 같은 자가 진단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다고 여겨지면 의료기관을 찾아 턱관절의 구조적·기능적 문제에 대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턱관절 장애를 턱관절 교정, 주변 근육 이완, 두개천골요법, 생활 습관 교정 등으로 치료한다. 먼저 턱관절 교정은 턱관절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치료가 중요하다. 턱관절에 있는 디스크는 약 2mm 정도로 매우 얇기 때문에 정교한 치료가 필요하다. 맞춤형 교정 장치로 턱관절의 좌우 높이를 미세하게 조정해 교정한다. 추나요법은 턱관절의 유착과 가동범위 제한을 해결해 주변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긴장하는 것을 막는다.

턱관절 주변 저작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면 두통 개선 효과가 있다. 턱관절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목뼈와 두개골, 목·어깨 근육의 긴장을 이완하는 방법이다. 도수치료로 근육의 긴장을 이완하고 목과 두개골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한약재를 정제해 추출한 약침은 측두근과 흉쇄유돌근과 같이 턱관절 주위에서 두통을 유발하는 근육의 이완에 도움이 된다.

두개천골요법은 두개골과 천골을 교정하는 특수 추나요법으로, 뇌척수액의 흐름을 교정해 뇌 경막의 움직임을 교정하는 치료를 말한다. 또한 한쪽으로 음식을 씹거나, 한쪽으로 턱을 괴는 습관, 이를 가는 습관은 턱관절의 구조적인 문제를 유발하게 되므로 생활 습관을 교정해 재발을 예방한다.

성진욱 병원장은 “원인 모를 두통을 스트레스성이라고 생각해 두통약만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 진단을 통해서 두통의 원인이 턱관절의 문제로 예상되면 이른 시일 내에 턱관절 전문 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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