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外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전 세계 3000만 부의 책을 35개 언어로 출간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자전적 에세이.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으로 방대한 작품 세계를 창조해 온 그가 어떤 삶을 살며 어떻게 글을 써왔는지를 유쾌한 필치로 그려 냈다. 베르베르의 영감의 원천과 창작 과정을 숨김없이 공유하는 참고서이기도 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열린책들/480쪽/1만 8800원.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는 흑인 최초로 미국 최고의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로 승급해 발레계의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그가 어떻게 피부색에 대한 편견과 체형과 환경 등 불리한 조건을 딛고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미스티 코플랜드 지음/이현숙 옮김/동글디자인/368쪽/2만 1000원.
철학, 개념
존재와 생성, 원리와 원인, 하나와 여럿, 유한과 무한, 필연과 우연, 주체와 타자, 앎과 무지, 덕과 정의 등 16개 철학 개념의 역사를 보여준다. 때로는 대립되고 때로는 이어지는 주요 개념을 둘러싼 사유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팍팍한 일상을 해석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박준영 지음/교유서가/472쪽/3만 2000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해방 직후 토지개혁, 1962년 증권파동, 1970년대 강남개발, 1993년 금융실명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쳐 2020년 빅테크버블, 2023년 갭투자와 깡통전세까지 경제 뉴스를 따라잡기 위해 알아야 할 한국경제 46대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김정인 지음/휴머니스트출판그룹/528쪽/2만 5500원.
왜 쓰는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5주기를 맞아 그가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써온 산문을 집대성한 책이다. 1960년부터 2014년까지 쓴 창작론, 문학론, 서평, 인터뷰, 대담, 연설문 등을 망라했다. 책에 실린 글은 필립 로스가 평생 동안 몰두해온 주제인 도대체 ‘왜 쓰는가’에 대한 집요한 대답이다. 필립 로스 지음/정영목 옮김/문학동네/683쪽/2만 8000원.
침묵하는 산
일제강점기 산에 오를 수 있던 사람은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사람이거나 재조(在朝) 일본인뿐이었다. 책은 일제강점기에 산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였고, 일제는 왜 등행을 장려했는지 그 이유를 파헤친다. 서글픈 근대 등반사의 풍경을 마주하고 친일 부역을 올바로 바라보게 한다. 안치운 지음/한길사/504쪽/2만 8000원.
얼굴 없는 중개자들
공급망 위기와 물가 상승, 패권 전쟁 등의 원인 중 하나인 원자재 중개 업체와 중개자를 조명한 책이다. 원자재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들은 수많은 취재와 인터뷰, 비밀문서 분석 등을 통해 원자재 시장과 중개자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김정혜 옮김/알키/604쪽/2만 5000원.
나노화학
오늘날 인류는 10억 분의 1미터, 즉 나노미터 단위의 물질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물질과 전혀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닌 나노물질은 곳곳에 스며들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나노입자 관찰, 나노물질 합성, 나노화학 활용과 전망 등을 소개한다. 장홍제 지음/휴머니스트출판그룹/328쪽/2만 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