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강 맨시티, 구단 첫 ‘챔스 우승+트레블’ 위업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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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결승서 인터밀란 1-0 따돌려
과르디올라 감독, 세 번째 ‘빅이어’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맨 앞)가 후반 23분 첫 득점을 성공한 후 질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맨시티는 이 골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첫 정상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맨 앞)가 후반 23분 첫 득점을 성공한 후 질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맨시티는 이 골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첫 정상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마침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다. 맨시티는 구단 첫 UCL 우승과 함께 트레블(3관왕)의 위업도 달성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CL 결승전에서 로드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터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꺾고 UCL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사상 첫 유럽 챔피언 등극이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에 인수된 뒤 올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차례나 우승했지만, UCL에선 준우승 1회, 4강 1회, 8강 3회 진출에 그치는 등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UCL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6년 이후에도 맨시티는 고비에서 아쉬운 탈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마침내 ‘UCL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올 시즌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이미 우승한 맨시티는 트레블 달성에도 성공했다. 잉글랜드 팀으론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후 24년 만에 이룬 트레블이다. 또 셀틱FC(1966-1967), 아약스 암스테르담(1971-1972), PSV아인트호벤(1987-1988), 맨유(1998-1999), 바르셀로나(2008-2009, 2014-2015), 인터밀란(2009-2010), 바이에른 뮌헨(2012-2013, 2019-2020)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한 역대 여덟 번째 팀이 됐다. 횟수로는 열 번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컵 ‘빅이어’를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컵 ‘빅이어’를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결승에서 맨시티는 전반 초반부터 인터밀란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잡지 못했다.

득점 없이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23분 깨졌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컷백한 공이 수비수 몸 맞고 뒤로 흐러자 로드리가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1-0이 되자 맨시티는 인터밀란의 반격에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후반 26분엔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헤더가 에데르송 골키퍼의 키를 넘겼으나, 크로스바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44분 로멜루 루카쿠의 헤더 역시 에데르송 골키퍼가 감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후반 종료 직전 인터밀란의 마지막 슈팅도 에데르송이 쳐내면서 맨시티가 결국 우승컵 ‘빅이어’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세 번째 UCL 우승 감독이 된 과르디올라는 경기 뒤 “우승하기 정말 힘들다”며 “올 시즌 우리 경기력이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뒤 한 단계 발전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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