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유력 정치인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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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테네그로 아바조비치 총리
“거액 정치자금 전달” 폭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사진)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유력 정치인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등 수년간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현 총리가 폭로했다. 권 대표와 유력 정치인 간 유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권 대표가 왜 몬테네그로에 머물렀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비예스티’ 등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 대표에게 최근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권 대표가 자필로 쓴 편지에 “권 대표가 신생 정당인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스파이치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지금 유럽은 지난해 6월 창당한 신생 정당이다. 지난해 10월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데 이어 지난 4월 대선에서는 이 정당 소속의 야코브 밀라토비치 전 경제부 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권 대표와 스파이치 대표의 연관성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특별검사실이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글로벌 사기꾼의 온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스파이치 대표는 테라폼랩스 초창기인 2018년 초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정부 고위층에 뿌린 편지 내용의 진위와 구체적 배경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만약 사실이라면 권 대표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도피 생활에서 스파이치 대표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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