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출석 요구 받은 ‘아동학대’ 어린이집 원장 출석 거부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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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원감, 14일 의회 행정감사 출석 안해
시의회, 출석 거부 사유 정당성 따질 예정
아동학대 규탄 현수막 훼손…경찰 수사 의뢰

14일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출석을 요구 받은 A어린이집 원장·원감 모두 출석을 거부했다. 김현우 기자 14일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출석을 요구 받은 A어린이집 원장·원감 모두 출석을 거부했다. 김현우 기자

지난해 6월부터 두 달여 동안 장애아동 15명을 500여 차례 학대한 것으로 드러난 진주 A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 원장과 원감이 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출석 요구(부산일보 6월 7일 자 11면 등 보도)를 거부했다.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회는 지난 7일 진주 A어린이집 원장과 원감 2명에 대해 상임위 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출석 일시는 행정사무감사 기간인 14일 오전 10시로 잡았다.

시의원들은 이들을 상대로 아동학대 경위와 대시민 사과 여부, 보조금 문제 등을 짚을 예정이었는데, 원장과 원감 모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14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출석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원장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 출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병원이 아닌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어 불참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또 원감은 어린이집을 그만뒀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한 이유 없이 의회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면 관련 법에 따라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이들의 출석 거부가 정당한 이유인지 파악할 예정이다.

장애아동 어린이집 학대사건 규탄 현수막이 잘려있다. 정의당 경남 진주시지역위원회 제공 장애아동 어린이집 학대사건 규탄 현수막이 잘려있다. 정의당 경남 진주시지역위원회 제공

한편 이날 정의당 경남 진주시지역위원회는 장애아동 어린이집 학대사건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훼손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진주시청 앞에 설치된 현수막 4개 가운데 ‘정의당’과 ‘진주같이’가 내건 2개의 현수막만 훼손됐다.

정의당은 범인이 어린이집 폐원 조치를 요구하는 단체들만 선별해서 현수막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아이들을 학대하는 영상이 명확히 보도됐는데도 범인들은 ‘고발한 장애인 학대 부모가 의심스럽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는 피해아동과 그 부모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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