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 먹기 겁나네!…5년새 부산지역 김밥 40%·비빔밥 29% 올라
소비자원 공개 부산지역 8개 외식품목 비교
부산, 5년새 평균 27% 올라 서울평균(28.4%) 근접
냉면·삼겹살·김치찌개도 25% 이상 올라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가 최근 5년간 최고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개 외식품목의 부산지역 평균가격이 5년 사이 27% 상승하며 서울지역 평균가격 상승률(28.4%) 에 근접했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부산지역 평균가격이 5년 전인 2018년 5월에 비해 평균 27.0% 뛰었다.
부산지역에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외식 품목은 김밥으로 1줄 기준으로 2018년 5월 2071원에서 지난달 2900원으로 40.0%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비빔밥(1인분 보통기준)은 6600원에서 8529원으로 29.2%, 자장면(1인분 보통) 4714원에서 6071원으로 28.8% 올라 상승률 2·3위를 기록했다.
냉면·삼겹살·김치찌개 가격도 5년 새 25%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삼겹살(200g 환산 기준) 가격은 25.4%(1만 3143원→1만 6486원), 김치찌개 백반(1인분 보통)은 25.3%(6214원→7786원), 냉면(1인분 보통) 25.0%(8571원→1만 714원)) 상승했다. 칼국수와 삼계탕(이상 1인분 보통)도 23.8%(5643원→6985원), 18.3%(1만 3286원→1만 5714원) 각각 올랐다.
8개 외식품목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5년 전인 2018년 5월에 비해 평균 28.4% 뛰었다. 특히 최근 5년 새 서울지역에서는 김밥(2192원→3200원, 46%↑), 자장면(4923원→6915원, 40.5%), 칼국수(6731원→8808원, 30.9%), 김치찌개 백반(6000원→7846원, 30.8%)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부산지역에서 8개 외식 품목 중 지난달 현재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비빔밥 등 5가지에 불과하다.
이러한 외식 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곡물 가격 불안정에 전기료·인건비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43(2020년=100)으로 전월(117.15)보다 0.2% 상승했다.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6.9% 오른 것으로,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3.3%)을 훌쩍 뛰어넘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