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어패류 수입량 31% 감소…오염수 방류 우려 반영된 듯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이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두달 연속으로 두자릿수 감소가 이어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로 일본산 어패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0.6% 줄었다. 이는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패류를 모두 합한 것이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올해 1∼3월에는 증가세(전년 동기대비)가 이어지다가 4월에 26.0% 감소했고 5월까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줄어들었다. 보통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1∼12월 연중 최고치를 찍는 등 계절성을 보인다.
수입금액 감소율은 이보다 낮다. 5월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1406만 7000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1.8% 줄었다. 4월에도 9.7% 감소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4∼5월의 경우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이 지난 12일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해 국내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11년 3월 발생한 지진 해일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됨에 따라 같은 해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이 조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어패류 수입 규모는 2014년까지 계속 줄다가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 2010년 5월(7475t)과 비교하면 28.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방류하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함이 입증됐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