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손자 돌봄 위해 서울행 부산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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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손자 돌보러 언제 또 서울 가노? 나도 손자 키우느라 서울에서 2주일간 머물다 이제 막 내려왔다.”

손자 양육을 위해 귀경했다가 돌아온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부산도시철도 객실에서 상대방과 전화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었다. 커피숍이나 친구 모임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을 많이 봤다. 가까운 지인 중에는 손자들 양육을 위해 서울로 이주했거나, 직장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부산 집은 비워두고, 노부부가 서울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의 인구는 점차 줄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3년 3월 기준 부산시 인구는 331만 3500여 명으로 2030년 311만여 명, 2040년에는 288만 7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시의 인구 동태 현황에 의하면, 매년 혼인 건수는 2000년 2만 3300여 건에서 2021년 1만 1000여 건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출생아 수는 2000년 4만 1200여 명에서 2021년 1만 4400여 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위축돼 가는 부산의 부흥을 위해 부산시와 시민들은 정부와 협업해 오는 11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경제 올림픽’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둬, 생산 유발 43조 원, 고용 창출 50만 명, 부가가치 창출 18조 원 등 엄청난 경제 효과로 부산이 미래 지향적이고 근무하고 싶은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또 월드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을 막아 내 고향 부산이 향후 ‘세계적인 무역 도시’로 우뚝섰으면 한다. 박대형·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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