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첨병 삼덕통상 이번엔 베트남 사업 진출 첨병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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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22일 베트남 순방
삼덕 문 회장 경제사절단 동행
하루 앞선 21일 롱안성 방문해
롱안성 투자 희망 기업 교두보

베트남 롱안성에 있는 삼덕베트남 전경. 삼덕통상 제공 베트남 롱안성에 있는 삼덕베트남 전경. 삼덕통상 제공

‘개성공단’의 첨병이었던 부산 향토기업 삼덕통상이 이번엔 베트남 진출의 첨병이 됐다. 2016년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지 7년 만의 변화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덕통상 문창섭(사진) 회장이 22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하지만 문 회장은 하루 앞선 21일부터 베트남 일정을 시작한다. 문 회장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김신길 이사장, 한국PC콘크리트암거공업협동조합 김한영 이사장과 함께 호찌민시 롱안성을 먼저 방문해 롱안성주를 비롯한 고위간부 10여 명과 투자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한때 부산의 대표적인 신발기업인 삼덕통상은 개성공단에서 입주한 120여 개 기업 중 가장 많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할 정도로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기업이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당시 무려 3000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를 채용했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개성공단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하지만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자 대체 생산지가 필요했다. 여러 장소를 고민하던 중 문 회장이 찾은 곳은 베트남이었다. 2017년 삼덕베트남을 설립한 문 회장은 이듬해 베트남 롱안성에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신발 생산을 시작했다.

롱안성은 베트남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호찌민시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40~5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삼덕베트남은 2017년 가동 첫해 1500명을 고용했다. 그리고 2년 후엔 고용인원이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에는 3200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롱안성에는 30여 개 한국기업이 있는데 삼덕통상의 규모가 가장 크다.

삼덕통상의 성장과 고용으로 인한 경제효과를 체감한 롱안성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협력포럼에서 롱안성 고위 간부가 직접 다낭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열 정도였다.

투자설명회 당시 롱안성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순방 공식 행사 전 롱안성을 방문하기를 원했고 이에 문 회장이 ‘교두보’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

문 회장은 “롱안성 관계자들이 한국기업의 투자에 관심이 높아 종종 문의가 들어왔는데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자리가 마련됐다”며 “부산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베트남 경제 순방사절단단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등 6대 경제단체장들도 동행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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