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의심된다면 관상동맥 CT로 빠르게 진단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봉생기념병원
협심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가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가장 흔한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의 가장 안쪽 막에 콜레스테롤 침착이 일어나고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말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고령, 가족력 등이다.
협심증 환자들은 가슴 통증 증상을 흔히 ‘조인다, 쥐어짠다, 타는 듯하다, 묵직한 물체가 누르는 듯하다’고 표현한다. 통증의 위치는 가슴 가운데, 가슴뼈 안, 명치, 목, 턱, 치아 또는 어깨뼈와 등뼈 사이다. 가슴 통증의 유발 요인은 과도한 활동, 흥분 상태, 과식, 추운 날씨에 노출 등이다. 가슴 통증 외에도 호흡곤란, 두근거림, 식은땀, 피로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CT로 진단할 수 있다. 관상동맥 CT는 검사 결과 양성인 대상자가 실제로 질병이 있는 비율인 양성예측도 약 82%, 검사 결과 음성인 대상자가 실제로 질병이 없는 비율인 음성 예측도가 약 93%로 협심증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관상동맥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만성적인 안정형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초기 검사, 증상을 지속해 호소하지만 스트레스 검사에서 진단되지 않는 안정형 환자에게 관상동맥조영술의 대체 검사로 시행 가능하다.
봉생기념병원 배우형 심장내과 과장은 “현재 가동 중인 CT는 초당 약 74cm의 촬영 속도로 숨을 참기 어렵거나 심박동이 빠른 환자들도 빠르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며, 기존 CT 대비 최대 10분의 1 방사선량으로 전체 심장 촬영이 가능하다”며 “한 번의 CT 검사로 심장, 폐동맥, 대동맥의 동반 이상 유무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으로 진단되면 담당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이에 대한 조절과 관리가 가장 핵심이다. 관상동맥조영술은 약물치료를 하는데도 증상이 심해 관상동맥재개통술을 고려할 때, 고질적인 증상이 있지만 다른 검사들에서 확진이 안 될 때, 비침습적 검사에서 고위험 관상동맥질환 소견이 있을 때 시행한다.
배우형 과장은 “협심증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다”며 “흡연자는 담배를 끊어야 하고,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2잔, 여자는 하루 1잔이 넘는 음주는 심혈관계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과다한 칼로리 섭취를 삼가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채소와 섬유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지방 섭취 대신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은 심혈관 위험도를 높이므로 권하지 않는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기능이 나빠진다. 비만하면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하며, 체질량지수가 정상인 경우에도 복부비만이면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