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름휴가] 휴가지에서 읽기 좋은 책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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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엔 잠시 삶의 쉼표를 찍고, 책의 바다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영광도서, 비온후 책방, 책과아이들 부산의 서점 세 곳에서 여름휴가에 읽을 만한 책을 추천받았다. 휴가지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인문서, 청소년 소설, 그림책 등 다양하다.




꿀벌의 예언 꿀벌의 예언

◆꿀벌의 예언 1, 2

주인공 르네가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를 맞은 2053년 12월 지구를 보고 온 뒤,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 30년 뒤 미래는 겨울임에도 지구 온난화가 극심해져 기온은 43도가 넘고, 전 세계 인구수는 150억 명에 달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숱한 존재들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미래를 구할 힘은 현재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열린책들/1권 368쪽, 2권 384쪽/각권 1만 6800원.


풍수전쟁 풍수전쟁

◆풍수전쟁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의문의 메시지의 의도를 추적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소설.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으로 향해 있는 괴이한 저주의 주문은 순식간에 대통령실을 혼란스럽게 뒤집어 놓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가 나서지만 메시지의 의미는 쉽게 해석되지 않고, 대통령실 행정관 김은하수에게 문제를 전담하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문제 해결에 홀로 나선 은하수는 어려움에 닥치게 된다. 김진명 지음/이타/304쪽/1만 6800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일본 기타큐슈 모지항에 자리한 텐더니스 편의점은 오늘도 시끌벅적하다. 꽃미남 점장의 사소한 몸짓,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그의 팬을 자처하는 여성들이 연달아 터트리는 환호성 때문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을 무대로 나이, 성별, 취향, 사연, 그리고 편의점을 찾는 목적까지 제각각인 손님들과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직원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 마치다 소노코 지음/황국영 옮김/모모/388쪽/1만 6000원.


바다의 뚜껑 바다의 뚜껑

◆바다의 뚜껑

도쿄에서 무대 미술을 공부하던 마리는 남쪽 섬에서 운명을 바꿀 만한 소박한 빙수 가게를 만난다. 마리는 그 뒤 모두가 선망하는 성공적인 삶을 버리고 고향의 쇠락한 해변으로 돌아가 자기만의 빙수 가게를 연다. 하지메는 오직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생면부지의 마리와 함께 빙수 가게를 운영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빙수, 해변, 햇살, 휴가의 생생한 광경이 펼쳐지는 소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김난주 옮김/민음사/156쪽/1만 3000원.


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저자는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가 던지는 철학적 사유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다. 때때로 삶이 곡예를 하는 듯해도,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더라도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전한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이주영 옮김/피카/240쪽/1만 6800원.


나는 내 인생이 참 좋다 나는 내 인생이 참 좋다

◆나는 내 인생이 참 좋다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우아하게 성장하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인생 전반을 차례로 되짚으며 힘겹고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어떻게 삶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한 발씩 나아갈 수 있었는지를 삶의 기술과 태도를 곁들여 이야기한다. 좌절과 고통의 시기에도 빛은 반드시 존재하고 언제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위안과 용기를 접할 수 있다. 메리 파이퍼 지음/허윤정 옮김/티라미수 더북/332쪽/1만 8000원.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12개의 키워드로 SF 장르가 포괄하는 주제와 현대적·사회적 의미를 국내외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기존 비평의 딱딱하고 학술적인 서술에서 벗어나 SF와 SF 비평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아가 SF의 역사, 정의, 이론보다 작품을 통해 흥미를 느끼도록 한다. 무엇보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비중 있게 다뤄 급성장세에 있는 한국 SF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심완선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260쪽/1만 7000원.


하이브리드 소녀 하이브리드 소녀

◆하이브리드 소녀

반은하는 엄마가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자 혹시나해서 DNA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 장례식 후 집으로 돌아온 반은하는 자신이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인 하이브리드인 것을 DNA 검사 결과로 알게 된다. 엄마도 죽고 아빠와는 마음을 터놓지 못한 은하는 10년 전 죽은 동생과 얘기한다. 나와 조금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현실을 변화시키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청소년 소설. 장미 지음/서유재/192쪽/1만 3000원.


웨슬리나라 웨슬리나라

◆웨슬리 나라

웨슬리는 늘 다른 생각, 재미난 생각으로 꽉 찬 아이이다. 웨슬리는 다른 특별한 여름방학 계획을 세운다. 웨슬리는 밭을 일구고, 바람이 씨를 뿌려 준다. 그 씨는 빨갛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다. 웨슬리는 그 식물을 이용해 맛난 음식을 개발하고 껍질로 옷감을 만든다. 새롭고 진귀한 것들이 가득한 웨슬리나라는 점점 친구들의 모임 공간이 된다. 아이들의 주체적인 삶을 보여준다. 초등학생용. 폴 플라이쉬만 글·케빈 호크스 그림/백영미 옮김/비룡소/32쪽/1만 3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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