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완판’ 임박… 부산 분양시장 ‘들썩’
3월 일반공급 청약 0.6 대 1 부진
선착순 전환 2개월 만에 97% 계약
‘대연 디아이엘’ 반사 이익 추정
업계 “시장 개선 기대심리 급등”
무더기 미분양 사태를 빚었던 부산 남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우암2구역 재개발)’가 선착순 분양 2개월 만에 완판을 앞두고 있다.
분양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고분양가 논란 덕분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가 반사 이익을 보는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가 완판에 이어 계약률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하반기 분양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8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계약률은 97%를 기록 중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앞서 지난 3월 일반공급 청약에서 1878가구 모집에 1136명이 신청해 평균 0.6 대 1이라는 부진한 경쟁률을 보였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1군 브랜드였기에 충격적인 결과였다. 당연히 계약률도 낮았고, 업계에서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우려했다.
하지만 최근 계약률이 크게 올라 어느새 완판을 앞두고 있다. 분양업계에서는 지난 10일 분양을 시작한 남구 대연 디아이엘 덕분에 반사 이익을 봤다고 본다. 대연 디아이엘은 1순위 청약 결과 1206가구 모집에 1만 8837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62 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부산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이다. 대연 디아이엘의 분양가는 3.3㎡당 2300만 원이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3.3㎡당 2100만~2200만 원을 상회하는 평균 분양가가 공개되자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청약 성적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선방한 것은 대연 디아이엘만이 아니다. 지난 3일 분양한 해운대구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에는 520가구 모집에 2291개의 통장이 몰려 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00만 원으로 지난해 12월 분양된 수영구 남천자이의 3.3㎡당 평균 3000만 원에 이어 부산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양가를 기록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해운대구에서 분양된 역대 단지 중 가장 분양가가 높았다.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 김혜신 대표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들이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향후 부동산시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높였다”며 “3.3㎡당 평균 분양가 1700만 원 수준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가 투자하기에 좋은 매물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계약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초반 계약률이 부진하자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시 시스템 에어컨 무상 제공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낮췄다. 결국 2026년 입주 때까지 최대 3000만 원대만 부담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오는 10월부터는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큰 비용 없이도 분양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에 투자자가 몰린 셈이다.
분양업계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선방을 두고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반전 신호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한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300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의티 계약률이 좋은 상황에서 4000가구 규모의 대연 디아이엘의 청약 성적이 높은 정당 계약률로 이어진다면 침체된 지역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