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비치 이어 서부산 행정복합타운도 ANU 품에
설계비 102억 원 규모 랜드마크
부산 ‘아이에스건축’ 컨소 참여
위기 시 유리한 2개 동 설계 호평
설계비만 102억 원에 달하는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사업 설계 공모’에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무소(이하 ANU건축) 컨소시엄의 공모안이 당선됐다.
7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사상구 학장동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설계 공모를 심사한 결과 부산의 아이에스종합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꾸린 ANU건축이 설계권을 따냈다.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아이엔지건축사사무소 공동)은 2위에 입상했다.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공모에는 단독 응모 6개 팀, 공동 응모 6개 팀 등 총 12개 팀이 참여해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사업은 설계비 규모가 100억 원이 넘는 역대급인 데다 서부산의 랜드마크를 그려낸다는 있다는 점에서 설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국내 5개 대형 설계업체가 모두 공모에 참여했다.
ANU건축은 설계 공모안 중 유일하게 2개 동으로 설계안을 제출했다. 심사위원들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과 사무 공간이 분리되어 업무 효율성이 높은 점, 두 개동이어서 화재 등 위기 상황에서 유리한 점, 도시철도와의 연계성이 뛰어나 시민 이용이 편리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ANU건축은 최근 부산에서만 두 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ANU건축은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에 앞서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평가받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의 설계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당초 ANU건축은 삼익비치 아파트 설계안 공모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1위 업체가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여 차순위로 사업을 따냈다.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던 프로젝트 두 개를 모두 ANU건축이 맡게 됐다.
부산도시공사는 1년 정도 설계와 사전 준비를 거친 뒤 내년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사업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은 2026년 하반기가 목표다.
서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은 지하 5층~지상 32층 규모다. 합계 8만 4870㎡ 로 부산시 도시균형개발실, 건설본부 등 개발 담당 부서와 산하 공공기관 등 18개 기관이 입주한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설계 공모를 위해 공모안 작성, 심사위원 선정 등 준비 단계에서부터 주도면밀하게 절차를 진행했다”며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