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공법 뺀 평강천 준설 이유 답하라”
환경단체들, 환경청에 요구
천일건조 강행에 의문 제기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평강천 정화작업이 착공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준설 공법 논란 탓에 제대로 삽도 뜨지 못한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31일 자 1면 등 보도)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 핵심 공정 등이 빠진 배경에 대한 환경청의 설명을 요구했다.
생명그물,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대천천네트워크, 낙동강하구기수생태복원협의회는 7일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평강천 평강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이하 평강지구 정비사업) 파행은 잘못된 방식으로 설계된 ‘천일건조(햇빛에 준설토를 건조하는 방식)’를 강행했기 때문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네 단체는 착공 뒤 20개월 동안 한 달의 시험 준설 외엔 별다른 사업 진척이 없는 것을 두고 “환경청 하천국이 제시한 천일건조가 부적절하기 때문인지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네 단체는 설계 과정 막판에 사업비가 100억 원가량 줄고 탈수 공정이 빠진 것을 문제 삼았다. 당시 지질 시공결과 등을 바탕으로 자연건조의 적절성을 증명하고 설계 자료, 전문가 회의결과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평강지구 정비사업 난항 때문에 서낙동강 나머지 구간의 준설에도 파행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현재 4급수에 불과한 서낙동강 일대 수질을 개선하지 못하면 “에코델타시티의 환경영향평가 통과 조건인 수질 2급수를 맞추지 못해 사업 승인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한 책임 행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