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젠더 갈등 유쾌하게 그린 연극 ‘축하케이크’
젊은 연극인들이 만든 창작극
부산 해운대서 24~27일 공연
어머니 생일이라 케이크를 들고 집에 온 아들. 친구와 술을 마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분노한다. 괜히 만만한 여동생에게 시비를 걸다 결국 아버지와 크게 싸운다.
극단 잠방은 오는 24~27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연극 ‘축하케이크’를 선보인다. 2019년 부산의 젊은 연극인들이 만든 창작극으로 세대와 젠더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소통이 어려운 부모와 자녀, 서로 할 말만 하는 남자와 여자를 가족을 통해 표현한다. 서로 죽일 듯 미워하고 싫어하면서도 결국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그린다.
연극에서 원로 극작가 이백문은 아내의 생일에도 친구와 집에서 술을 마신다. 딸 채린은 평소처럼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고, 아들 우석은 아버지와 싸운 뒤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 모습에 영감을 받은 이백문은 희곡 ‘마르기테스’를 집필해 희곡상을 받는다.
‘축하케이크’는 2020년 제20회 밀양공연축제 대학극전에서 작품상과 우수연기상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제19회 부산국제연극제 청년지원챌린지 부문에 선정됐고, 같은 해 8월에는 서울 대학로 공연도 마쳤다. 작품 연출과 각본은 박한별 연출가가 맡았고, 서선택·서효림·정호원·홍기주·정성준·강재윤 배우가 출연한다.
2015년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동기들이 모여 시작된 극단 잠방은 지난해 8월 정식 극단으로 전환됐다. 올해 부산연극제 ‘케밥을 사왔으면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지’로 신진단체부분 작품상, 희곡상, 연기상을 받았다.
‘축하케이크’는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4시에 관객을 만난다. 인터파크에서 전석 3만 원에 예매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