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두 앞둔 이재명 “당당하게 소환 맞설 것”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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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당원에 서한 발송
동요 방지 당내 원심력 확장 취지 관측
‘사법 리스크’ 당대표 위상 타격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당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당당하게 소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당당히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한편, 이 대표는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가 커지면서 당대표의 위상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5일 검찰이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그를 소환한 데 대해 당원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1원 한 푼 사익을 취한 것이 없고, 한 점 부끄러움도 없으니 지금까지 그랬듯 소환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부족함으로 나라가 퇴행하고 국민이 고통받는 것 같아 언제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백현동’을 거론하며 저를 또다시 소환했다. 벌써 네 번째”라며 “저를 희생제물로 삼아 정권의 무능을 감추고 민심이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찰의 ‘기획수사’라고 주장한 셈이다.

이 대표는 “현 정부 감사원조차 아무런 문제도 찾지 못했지만, 나중에 무죄가 나든 말든 구속영장 청구 쇼에 ‘묻지마 기소’를 강행할 것”이라며 “백현동 용도변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와 국토부의 요구에 의한 것이고, 국가(식품연구원)가 그 혜택을 누렸으며, 성남시는 용도변경 이익의 상당 부분인 1000억 원대를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실이 은폐되고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다. 진술서를 첨부했으니 당원 동지들께서 진실을, 무능한 정치검찰의 무도함을 널리 알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경우 이 대표의 4번째 검찰 조사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 FC 사건과 대장동 사건으로 소환될 당시에는 따로 당원들에게 서한 등을 통한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가 서한 입장을 내는 것은 내부적인 동요를 방지하고 당내 원심력을 확장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달 중으로 예정되는 체포동의안 제출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대표는 앞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강조해 온 만큼 가결로 점쳐지는 체포동의안에 대비해 외부로는 당위성을 찾고 내부적으로는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압박용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소환 조사가 이뤄지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관측되는 만큼 당대표 위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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