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기 동명대 광고홍보학과 학과장 “학생 주도 지역사회 문제 해결… 대학 경쟁력도 향상”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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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기획과 문제 해결’ 과목 인기
논문·보고서 분석, 설문조사 등 진행
전문가 참여 수업,실무 감각 큰 도움

“지역이라는 사회자본을 활용해 수도권 중심주의, 대학 서열주의에 균열을 내고 싶습니다. 지역에서만 배울 수 있는 독창적 수업을 꾸준히 개설하고, 지역의 전문가들과 함께 문제 해결 능력과 인권 감수성을 지닌 지역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 대학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과장인 이정기 교수는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 교수와 공공기관, 기업 등 지역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것은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는 선순환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2학년 1학기 가르쳤던 학과 전공 과목 ‘창의적 기획과 문제 해결 방법’이라는 수업이 수강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 교과목은 지역 사회 인권 문제를 민관학 등 지역 전문가들과 협업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리빙랩 수업이었다.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철폐하자는 인권 운동을 의미하는 ‘배리어프리’를 강조한 수업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수업 전 학생 중 어느 누구도 배리어프리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다”며 “교수는 배리어프리 개념과 기획서 작성 방법론을 설명하는 정도의 이론 수업만 했다. 지역 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활동, 이를테면 논문과 보고서 분석, 기사 빅데이터 분석, 현장 방문과 관계자 인터뷰, 설문조사 등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남구 오륙도 배리어프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자원봉사 시스템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배리어프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금 시스템 △부산진구 부산시민도서관 배리어프리 앱 구축 △동구 부산역 배리어프리 환경 고도화를 위한 공모전 개최 △남구 동명대 학생복지관 배리어프리 지도 구축 △남구 맥도날드 가맹점 배리어프리 환경 구축 등 총 6개의 배리어프리 기획서를 만들어 냈다.

이 교수는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의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될 만한 전문가들을 다수 섭외해 학생들의 수업 활동을 매주 지도했다고 한다. 기획서 발표회에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왕현호 팀장과 장애인 문제 전문가인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정미 소장이 참여해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피드백을 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학생들은 자신들의 기획서를 정책적으로 구현해 줄 전문가들을 찾아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기획 내용을 설명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활동을 했다”며 “지역 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내는 과정, 기획서 내용의 전문가 피드백 과정 등이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실무 감각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명대 광고홍보학과는 2019년부터 5년째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공동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언론진흥재단, KNN, 사회자본연구소, 홈플러스, 홈앤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부산 지역 커뮤니케이션 분야 대학생들이 이루어 내기 어려운 성과인 △동일 학과 최다 GS 숍 콘텐츠 리더 배출(4년간 11명) △올해만 3명의 인문 100년 장학생 배출 △매년 30건 이상의 교내외 공모전 수상 △KCI 학술지 논문 게재 등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한편 동명대 광고홍보학과는 올 상반기에만 20건, 무려 2000여만 원의 장학금과 공모전 수상금을 확보해 교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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