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메뉴로, 추석 선물로… 수산업계 돕는 ‘구원투수’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소비 장려 운동 나선 재계·지자체

HD현대, 사내 급식에 우럭·전복
대한상의, 명절 선물 활용 요청
대통령실, 일주일간 점심 메뉴로
부산시, 전어축제에 별도 부스
경남도, 쿠팡 등 온라인 할인전

28일 부산 자갈치시장 외벽에 수산물 안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자갈치시장 외벽에 수산물 안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수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재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 구원투수로 적극 나선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유통업계도 수산물 대전과 수산물 판촉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앞서 HD현대가 지난 22일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과 수산업자를 돕는 차원에서 사내 급식에 수산물 메뉴를 대폭 늘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2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도 수산물 소비 장려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 10대 그룹 임직원이 102만 명에 달하는 만큼 소비 증대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국무조정실 박구연(왼쪽 세 번째) 1차장이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국무조정실 박구연(왼쪽 세 번째) 1차장이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실제 하루 식수 인원이 약 5만 5000명에 달하는 HD현대가 연말까지 추가 소비할 것으로 예상하는 우럭·전복 소비량은 100t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출하한 우럭·전복 양의 약 6%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HD현대는 지난주부터 그룹 계열사 17개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를 비롯해 전국 각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사내식당 86곳에서 우럭,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늘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이미 회원사들에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복지플랫폼에 수산물 판매 업체를 입점시키고, 회원사에 추석 선물로 우리 수산물을 적극 이용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달 21일부터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국산 수산물을 단체급식으로 사용하고, 명절 선물 등에 이용하자는 내용이다.

중앙 정부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당장 대통령실은 28일부터 일주일간 매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국산 수산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제공되는 국산 수산물 메뉴는 국민 밥상에 자주 올라가는 갈치·소라·광어·고등어와 최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도 전복과 통영 바닷장어, 멍게·우럭 등”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안전한 국산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하기를 바라는 취지”라며 9월 이후에도 주 2회 이상 국산 수산물을 메뉴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전력 관계자가 지난 27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샘플 채취 기계를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 관계자가 지난 27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샘플 채취 기계를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선 지자체들도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부산시는 각종 행사를 활용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29일부터 열리는 명지시장 전어축제에서 전어회 시식 행사를 열고, 시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시의 수산물 방사능 검사·원산지 지도 단속 등에 대해 홍보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부터 사흘간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 행사에서는 10개 내외 수산물 가공업체가 참여하는 수산물 특별전 ‘직거래 장터’도 계획 중이다. 10월 열리는 자갈치 축제 기간에도 시 부스를 운영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관들이 수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을 하고 있다. A연합뉴스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관들이 수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을 하고 있다. A연합뉴스

경남도는 지역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판촉전과 함께 판촉부스 지원에 나선다. 경남도는 쿠팡·마켓컬리 등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해 도내 수산물을 20~5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도는 우수 수산물 오픈마켓 기획전을 올해 말까지 3~5회 개최해 오픈마켓 수수료 정책 기준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수산물 소비가 많은 도내 대기업인 삼성과 한화,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구내식당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면 차액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수산물 판촉전을 개최하고 도내 18개 시군이 참여할 수 있도록 판촉 부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