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자동차 임대 키워드…MZ·제네시스·SUV·여성
현대캐피탈, 부울경 고객 1만 2830명 2년 반 이용현황 분석 결과
부울경 자동차 리스 고객층과 인기 차종을 종합한 키워드는 MZ세대, 제네시스, SUV, 여성이었다.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임대(리스·장기렌트) 상품을 판매하는 현대캐피탈이 2020년부터 올 6월까지 부울경에서 신차를 임대한 개인고객 1만 2830명을 분석한 결과다.
리스와 장기렌트는 한꺼번에 차값을 지불하지 않는 대신 매월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신차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조사에서 자동차 임대 시장의 양적 팽창 속에서 이용자층과 인기 차종에 어떤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 트렌드의 핵심이 MZ세대와 여성의 부상, 제네시스와 경형·소형 SUV 인기로 압축된다.
MZ세대의 부상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동차 소유보다 이용에 방점을 두는 트렌드는 부울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 지역에서 리스와 렌트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MZ세대(30대 이하)의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20년 MZ세대의 자동차 임대 이용 비중은 18%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25.5%에 달해 7%포인트(P)를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부울경 MZ세대의 자동차 리스·렌트 이용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 현대캐피탈 리스로 쏘렌토를 이용 중인 고객 A(32) 씨는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초기 비용부담이 적고, 차량 관리가 편하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며 "현대캐피탈 앱을 통해 리스 계약을 했더니, 2년 이후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차량을 반납할 수 있어 부담없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리스 이용의 장점을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존재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제네시스는 2020년 판매대수 10만 대를 돌파한 이래, 2021년 20만 대를 가뿐히 넘었다. 작년에도 21만 대 넘게 판매되는 등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3월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제네시스의 모든 차종이 IIHS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했으며,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은 성과가 반영된 것이다.
제네시스의 인기는 부울경 내 자동차 임대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분석기간 동안 부울경 임대차종 중 제네시스 비중의 추이를 보면 2020년 16.1%에서 올해 상반기 25.9%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전 지역에서 리스·렌트로 제네시스를 이용하는 비중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 중에서도 G80의 열풍이 거세다. 제네시스의 고급 세단 라인업인 G80이 전체 분석기간을 통틀어 부울경 임대차종 중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1위에 오른 그랜저와 더불어 이 지역에서 자동차 리스나 장기렌터카로 고급 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 또한 임대로 활발히 이용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부울경 내 30대부터 50대까지, GV70과 GV80의 이용자 수가 Top 5 안에 들 정도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창원에서 현대캐피탈 렌터카로 GV80을 이용 중인 한 고객은 "제네시스는 세단뿐만 아니라 SUV 역시,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까지 더해 트렌디한 이미지와 운전하는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고객은 "아무래도 GV80을 할부로 구매할 때보다 월 납입금 부담이 적고, 1년간 휠 스크래치나 차량외부 손상 시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등 차량 관리 역시 편하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세는 SUV, 여성 상승세 주목하라
부울경에서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진 자동차 임대 트렌드는 단연 SUV다. 이 지역 내 SUV 이용 비중은 2020년 42.7%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무려 52.9%까지 치솟아 과반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2020년 7.9%에 불과하던 MZ세대의 SUV 이용률이 올해 상반기 14.9%까지 올랐고, 성별로는 들쑥날쑥한 추이를 보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 고객의 SUV 이용률이 2020년 15.1%에서 올해 상반기 20%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부울경 여성 이용자의 SUV 임대 이용률이 늘어난 주 원인으로는 여성의 경형·소형 SUV 이용률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베뉴, 캐스퍼, 셀토스 등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형·소형 SUV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동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여성 운전자가 선호한다. 부울경의 현대캐피탈 임대차량 데이터 분석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부울경 지역의 전체 SUV 임대차량 중 경형·소형 SUV 이용 대수는 작년을 기점으로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특히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경형·소형 SUV의 여성 고객은 무려 69.8% 급증했으며 이러한 증가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부울경 남성 고객의 경형·소형 SUV 임대 이용은 소폭 감소 추세로 예상돼, 여성 고객들이 경형·소형 SUV를 중심으로 새로운 SUV 임대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