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보수 아성… 부산 국힘 수장 vs 3040 친윤 대표 [PK 총선 일타강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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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부산 수영구 여권 내 경쟁

15대 총선부터 보수정당 독무대
현역 전봉민 부산 현안 전국화 힘
주진우 검찰 출신 40대 원조 친윤
장예찬 인지도 높고 팬덤 두터워
민주 강윤경 등 민심 잡기 나서

동부산의 관문 격인 부산 수영은 지역 내에서도 보수세가 특히 강한 지역구로 꼽힌다. 1995년 남구와 분구·신설된 수영 지역구는 15대부터 지난 총선까지 이변 없이 보수정당 후보 당선이 이어졌다. 내년 수영 총선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국민의힘 당내 경쟁 구도에 쏠리는 분위기다.

여당에선 현역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 당 최고위원의 수영 투입설이 나온다. 부산 의석 절반 확보가 목표인 더불어민주당은 수영 확보를 목표로 지역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수영을 노리는 여당 출마 예상자로는 현역 의원인 전봉민 부산시당위원장,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권성주 연세대 객원교수, 배준현 전 민생당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주 비서관과 장 최고위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부산 투입설이 나도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시의원을 지내고 현역 의원으로 지역구를 갈고 닦아온 전 시당위원장의 저력이 만만찮다. 그는 초선임에도 국민의힘 부산시당을 이끌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부산엑스포 유치 등 부산 대형 현안에 가속도를 붙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당위원장을 맡은 이후 부산 이슈를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의 아젠다로 끌어올리며 PK지역을 비롯해 중앙 정치력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호평이 뒤따른다. 바닥 지지세 역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걸림돌로 여겨졌던 부동산 의혹 등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아 법적 시비까지 털어냈다.

주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핵심 측근으로, 당내 친윤 인사들이 대통령실 참모진 중 ‘출마 1순위’로 꼽는 인물이다. 1975년생으로 40대의 젊은 인재라는 점에 더해 탁월한 업무 역량까지 갖췄다고 평가된다. 주 비서관은 남구 대연고 출신이어서 인접한 지역구인 수영 투입설이 나도는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부산 출마 의지를 드러낸 장 최고위원의 강점은 팬덤과 인지도다. 여당 내 청년 리더 중 이슈 선점에 능하고, 전투력도 갖춰 윤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 실제 윤 대통령은 장 최고위원이 주도한 ‘청년의날’ 부산 행사에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남구 배정고 출신인 장 최고위원은 수영을 우선 순위에 두면서도 당이 필요하다면 서부산 낙동강벨트 등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안정적인 현역과 새 인물 간 교통 정리를 얼마나 매끄럽게 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근 전 시당위원장이 윤 정부 국정과제와 밀접한 부산 의제를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등 당내 평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묘한 기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주 비서관은 고향인 경남 진주 쪽을 비롯해 출마 지역을 넓히려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고, 장 최고위원 역시 수영도, 서부산도 아닌 동부산권 다른 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에도 출마 예정자가 잇따른다. 우선 민주당 강윤경 수영구지역위원장 출마가 유력하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전 시당위원장에 밀려 낙선했다. 김성발 민주당 전 지역위원장과 김혜경 전 부산 YWCA 사무총장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여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고 총선 전 민주당 재편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수세가 강한 수영구라도 국민의힘이 마냥 낙관해선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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