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건강기능식품의 허와 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9년 대비 약 25% 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 유행과 전 연령에 걸친 건강 중시 트렌드가 주요 원인이며 초고령 사회 진입, 개인 맞춤형 건기식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삼이 가장 많이 판매됐고,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EPA 및 DHA 함유 유지(오메가3 등), 체지방 감소 식품, 단백질 보충제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면역력 향상, 장 기능 개선, 뼈·관절 건강 증진, 눈 건강 개선, 혈행 개선, 항암·항염, 항산화 기능 등 항노화 기능 효과를 내세운 식품들이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단백질 보충제 또한 활기찬 노후를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영향이 크다.

문제는 효능·효과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적발 사례를 보면 질병의 예방·치료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건기식이 아닌 것을 건기식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구매 후기 등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등이 있다. 최근 성분 및 안정성 검증이 어려운 유튜브 광고와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늘고 있어 온라인 판매 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대장균이나 금속성 이물 등이 검출되는 것은 물론, 주요 성분의 양이 표시된 양보다 부족하거나 세균 수가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도 있었다. 식약처에서는 구매 시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정마크를 확인하고 제품 뒷면에 표기된 ‘영양·기능 정보’ 확인을 권장한다. 관련 내용은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건기식의 중복 섭취도 문제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여러 종류의 건기식 섭취 비중이 늘었으며, 4가지 이상 건기식을 섭취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건기식을 과잉 섭취할 경우 수면장애, 식욕감퇴, 소화불량, 두통 등의 이상 사례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 중인 의약품과 함께 섭취 시 부작용 위험이 클 수 있다.

건강과 항노화를 위해 섭취하는 건기식, 바르게 알고 구매하고 건강하게 섭취하자. 건기식 인정 마크와 표시 사항,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고 허위·과대 광고 제품을 멀리하자. 해외 제품 구매 시 한글 표기(국내 판매용으로 수입돼 정식 통관 검사를 거친 제품)를 확인하고 제품의 1회 섭취량, 섭취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지키자. 여러 가지 건기식을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하자. 건기식이 식사를 대체할 수 없다.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