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필모 의원, 지난 3월 통신 3사 데이터 30GB 무료 제공 효과 분석
직전 6개월에 비해 3월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 1GB 증가에 그쳐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압박으로 통신 3사가 시행했던 ‘데이터 30GB(기가바이트) 무료 제공’이 ‘생색 내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통신 대리점 모습. 부산일보DB.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압박으로 통신 3사가 시행했던 ‘데이터 30GB(기가바이트) 무료 제공’이 ‘생색 내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료 제공이 실시된 지난 3월 가입자들의 실제 트래픽 사용량 증가는 약 1GB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통신 3사의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약 15GB였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6개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 14GB와 비교해 1GB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3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한 달간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에게 데이터 30GB를 더 주거나, 가입 중인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양만큼을 추가로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정필모 의원은 3월 한 달 데이터 무료 제공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에 통신사별 이용자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요청했으나 과기정통부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추가 제공의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효과’를 묻는 질문에 “데이터 추가 제공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한시적으로나마 데이터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신사가 지발적으로 일시적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했다”고 답했다.

정필모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생색내기용으로 데이터 30GB 무료 제공 정책을 발표만 해놓고 그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면서 “정부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그만하고,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