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이후 첫 BIFF 4일 드디어 개막
이제훈 수술로 박은빈 단독 사회
13일까지 총 300여 편 곳곳 상영
다시 축제가 시작된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가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에서 모인 영화인과 보석 같은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4~13일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과 중구 남포동 BIFF광장 일대에서 제28회 영화제를 개최한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으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만 80편이다. 관객이 주도하는 ‘커뮤니티비프’ 작품 60편을 더하면 총 269편이다. 부산 곳곳에서 영화를 트는 ‘동네방네비프’를 포함하면 300여 편이 준비됐다.
개막식은 박은빈 배우 사회로 4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저우룬파(주윤발) 등 세계적 배우와 감독 등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 역할을 맡아 손님을 맞고, 장건재 감독 ‘한국이 싫어서’를 개막작으로 상영한다. 당초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된 이제훈 배우는 지난 1일 허혈성 대장염 응급 수술을 받아 불참한다.
영화제 동안 수많은 감독과 배우가 관객과 소통에 나선다. 뤽 베송,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판빙빙, 히로세 스즈 배우 등 해외 게스트가 부산에 온다. 윤여정, 한효주, 안재홍, 김다미 등 수많은 한국 영화인도 만날 수 있다. 액터스 하우스, 오픈 토크, 야외무대인사 등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과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 등 기획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미교포, 인도네시아 주요 영화인이 ‘부산행’을 확정한 상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에도 힘을 줬다. OTT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등 많은 기대작이 공개된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전 세계 OTT 콘텐츠로 심사 범위를 넓힌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로 이름이 바뀌며 시상 부문은 12개에서 17개로 늘어난다. BIFF 기간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겨운 축제 속에서 그리운 영화인을 기리는 특별상영도 있다. 올해 고인이 된 윤정희 배우가 한국영화공로상을 받고, 대표작인 ‘안개’(1967)와 ‘시’(2010)를 특별 상영한다. ‘시’를 만든 이창동 감독이 스페셜 토크 진행을 맡는다.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가인 류이치 사카모토 연주를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오퍼스’도 관객을 만난다. 떠난 이들을 추모하며, 올해도 축제는 계속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