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은행 여성 임원 0명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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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 원 이상 대형 금융사
임원 461명 중 여성 52명 그쳐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자산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금융회사의 40%는 여성 등기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PK)의 대표적 금융기관인 부산·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도 전체 등기이사 모두가 남성이었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로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금융회사의 여성 등기이사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 총 74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52명에 불과했다. 비율로는 11%이다.

업종별로는 손해보험 6개사가 37명 중 6명(16%)으로 가장 여성 비율이 높았고, 그 다음으로 생명보험 20개사 124명 중 17명(14%), 은행 19개사 132명 중 14명(11%) 증권 29개사 168명 중 15명(9%) 순이었다.

특히, 등기이사 중 여성이 한명도 없는 금융회사도 있었다. 은행 8곳(부산·경남·우리·대구·광주·전북·산업·케이뱅크), 증권사 15곳(유안타·교보·하이투자·신영·유진투자·노무라·이베스트·IBK·DB금융투자·부국·BNK투자·한양·JP모간·케이프투자·골드만삭스), 생명보험사 6곳(ABL·DB·DGB·흥국·KDB·하나생명), 손해보험사 1곳(KB손해보험) 등 총 30곳의 금융회사에서는 전체 등기이사 모두가 남성이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은 주권 상장법인이 대상이다. 금융지주회사만 해당하고 계열사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윤영덕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가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프랑스·노르웨이 약 43%, 영국 34.3%, 미국 28.2% 수준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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