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산 관광… 기장~북항~을숙도 ‘해안관광 벨트’ 구축 본격화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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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프라

오시리아 관광단지 99% 투자 유치 완료
아쿠아월드 조성 사업 2026년 개관 목표
북항 ‘세계 최초 해상도시’ 2028년 완공
을숙도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도 ‘한창’
외국어 메뉴판·5개 국어권 관광포털 준비

부산 관광 안내 표지판이 지난 6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민락해변공원에 설치된 관광 안내 표지판. 부산디자인진흥원 제공 부산 관광 안내 표지판이 지난 6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민락해변공원에 설치된 관광 안내 표지판. 부산디자인진흥원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동부산과 서부산을 아우르는 ‘해안관광 벨트’ 구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선 최고급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며, 원도심 부활을 이끌 부산롯데타워와 을숙도 생태관광사업도 사업도 속도를 낸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전국적인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동부산 관광을 이끈다. 1999년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사업 계획이 반영되며 부산도시공사가 기장군 336㎡(약 110만 평) 부지에 총 6조 원을 투자해 조성 중이다. 전체 34개 부지 중 면적 99%에 달하는 32개의 투자 유치가 이미 끝났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014년 롯데몰 동부산점을 시작으로 해운대비치골프장, 아난티 힐튼호텔, 스카이라인 루지 등이 들어섰고 지난해 3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문을 열며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아시아 최초의 라군형 수족관(아쿠아리움)과 콘도미니엄, 국내 최초의 수중호텔 등을 건립하는 아쿠아월드 조성 사업도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최고급 숙박시설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난티는 지난 7월 기존의 ‘아난티 코브’보다 배가량 넓은 면적으로 인근에 ‘빌라쥬 드 아난티’를 개장했다. 아난티가 운영하는 전국 시설 중 최대 규모로 숙박시설은 278객실의 펜트하우스와 114객실의 ‘아난티 앳 부산 호텔’로 구성됐다.

게다가 글로벌 럭셔리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점’이 내년 말 준공 목표로 공사 중이다. 모든 객실은 바다 조망과 단독 테라스에 프라이빗 풀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시그니처 태국 레스토랑 샤프론 등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최고급 다이닝 시설과 기존 리조트와 차별화된 하이엔드급 부대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1998년 부산시청 이전 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원도심의 부활을 이끌 관광시설인 부산롯데타워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착공했다. 높이 342.5m(67층)로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부산롯데타워엔 루프탑 전망대와 복합 쇼핑물을 갖춘다. 특히 타워 인근에 ‘핫한 관광지’로 뜨는 영도구와 더불어 원도심 대표 관광지로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일대에는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해상도시’가 추진된다. 시는 북항 앞바다에 부유식으로 모듈을 연결해 에너지 물 식량 등을 자급자족하는 수상도시(6만㎡·사업비 7200억 원)를 202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서부산 자연을 체험하는 을숙도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사업도 한창이다. 을숙도 종합안내센터 리모델링, 탐조전망대 구축, 습지연못과 데크·스토리텔링 도보길 등은 올해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경남과 전남까지 아우르는 남해안권 해양레저벨트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2월 부산시는 해수부, 전남도, 경남도와 함께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남해안권역을 국제적인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광자원 개발에 나선다.

외국인 관광객 여행 편의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도 속도를 낸다. 시는 스마트 외국어 메뉴판 보급 사업을 국·시비 총 1억 2000만 원으로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진행 중이다. 주요 관광지 인근의 관광 음식점점 100곳에서 5개 언어로 QR코드 기반 외국어 메뉴판을 확충한다.

앞서 시는 외국인 관광객 여행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읽기 쉬운 부산형 관광 안내표지판 구축 사업’도 5년간 총 44억 원을 투입해 진행했다. 관광지별로 세부 관광 안내도는 물론 관광지 인근에서 대중교통을 쉽게 탈 수 있도록 총 679개를 설치했다. 부산형 관광 표지판은 지난 6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도시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관광안내소 운영도 개선했다. 현재 7곳에서 27명의 관광안내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용자는 2021년 18만 1000명, 지난해 31만 7000명, 올해 상반기만 19만 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외국인 관광객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관광포털 ‘비짓부산’은 5개 국어로 운영 중이다. 부산 명소와 숙박, 음식 축제 등 지역 관광과 관련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공공 와이파이 구축 사업도 한창이다. 지난 2021년부터 4년 동안 39억 원을 투입해 주요 관광지에 총 700대의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 중이다.

다만, 월드엑스포라는 초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관광의 디테일한 분야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부산 사람들은 대체로 무뚝뚝한 면이 많아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나이스 캠페인’도 필요해 보인다”며 “또 캐리어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산을 관광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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