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산 랜드마크… 케이블카 연결 ‘황령산 전망대’ 2026년 준공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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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10m… 엘시티 전망대보다 높아
내년 착공 목표 이달 중 건축·교통 심의
부산시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할 계획”

부산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2026년 준공 예정인 황령산 봉수전망대 높이는 해발 510m로 국내 최고 높이 건축물 2위인 해운대구 엘시티 전망대(411m)보다 높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대원플러스그룹 제공 부산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2026년 준공 예정인 황령산 봉수전망대 높이는 해발 510m로 국내 최고 높이 건축물 2위인 해운대구 엘시티 전망대(411m)보다 높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대원플러스그룹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되면 세계인에게 명함을 내밀 랜드마크는 어디가 될까. 광안대교와 해운대해수욕장, 부산롯데타워 등이 유력한 후보지만, 부산의 중심인 황령산 정상에 추진되는 ‘봉수전망대’ 도 대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케이블카 건립 사업과 함께 내년 착공을 목표로 부산시 건축·교통 심의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오는 16일 부산진구청에서 연다. 시는 이를 토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환경 보전 방안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첫 심의인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이번 달 중으로 건축·교통 통합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은 나머지 관련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내년 초 착공, 2026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환경친화적 건축물 등으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녹지는 최대한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봉수전망대에는 다목적복합문화시설, 음식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고층부에는 전망대와 라운지 위주로 배치하고 저층부에는 복합문화예술공유센터 등과 함께 부산 노포식당이 복합된 공간이 마련된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시설의 높이는 110m에 불과하지만, 427m의 황령산 정상부에 지어져 부산 최대 높이의 전망시설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봉수전망대 높이는 해발 510m로 국내 최대 높이 건축물 2위인 해운대 엘시티 전망대(411m)보다도 높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난개발 여론을 피하고자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철학을 실현하는 승효상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겼다. 사업자 측은 두 개의 지주로 구성된 전망대를 만들어, 지주 사이로 부산 전체 조망이 가능한 ‘풍경의 건축’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망대와 황령산 사이 숲길을 조성하고 문화·체험 공간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망대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도 건설된다.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황령산 정상부까지 총 539m 거리다. 시점부인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 인근에는 서면관광센터, 종점부에는 황령산관광센터가 지어진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봉수전망대까지 약 240m 거리는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당초 케이블카 종점부와 전망대를 바로 연결하는 방식도 고려했지만, 케이블카를 떠받치는 지주 설치 문제로 현재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 방식대로라면 케이블카를 받치는 지주는 4개만 설치하면 돼 환경 훼손이 줄어든다.

대원플러스그룹은 539m의 1단계 케이블카 설치 이후, 황령산관광센터에서 남구 스노우캐슬 인근까지 잇는 2단계 케이블카(2.4km)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단절된 부산의 동서 교통 축을 케이블카로 연결한 뒤 향후 광안리해수욕장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 사업도 구상 중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산타워의 한 해 방문자는 1052만 명 정도인데 황령산은 88만 명에 그친다. 대원플러스그룹은 황령산전망대와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부산의 동과 서를 잇는 교통수단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동부산권의 관광 콘텐츠를 즐기다 서부산권으로 이동이 편하게 가능한 축이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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